라미레스 국대 사령탑, KB손보 감독 겸직 못 한다…KOVO '불허'

이사회 "국대 감독의 계약기간 내 영입 금지"
올스타전, 내년 1월 4일 춘천서 개최

이사나예 라미레스 대한민국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배구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 기자회견'에서 취임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4.4.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한국배구연맹(KOVO) 이사회가 이사나예 라미레스(브라질) 남자 배구대표팀 사령탑의 KB손해보험 감독 겸직을 불허하기로 결정했다.

KOVO는 18일 인천 하얏트호텔에서 제21기 제3차 이사회 및 임시총회를 열고 라미레스 감독의 국내 프로팀 감독 겸직 가능 여부 안건에 대해 '반대' 결론을 내렸다.

KOVO는 "지난 2019년 4월 24일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각 구단은 국가대표팀의 전임감독제를 존중하고 그 취지를 살리기 위해 적극 협조하고, 국가대표팀 감독을 계약기간 동안 구단 감독으로 영입하지 않기로 한다'고 합의했다. 이번 이사회에서 이 결의 내용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미겔 리베라(스페인) 감독의 사퇴로 마틴 블랑코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은 KB손해보험이 새 사령탑으로 라미레스 감독을 내정해 논란을 일으켰다.

대한배구협회는 지난 3월 남자 배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라미레스 감독의 프로팀 감독 겸직을 허용했지만, KOVO가 전임제 취지에 벗어난다며 반발했다.

앞서 2019년에도 남자 배구대표팀 사령탑이던 김호철 감독이 OK저축은행 감독으로 옮기려다가 거센 반대에 부딪혔고, 결국 '없던 일'이 됐다. 김호철 감독은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아 사퇴하기도 했다.

5년 만에 다시 대표팀 감독의 프로팀 감독 겸직이 논란이 됐으나 KOVO 이사회는 빠르게 진화에 나섰다. 결국 KB손해보험은 새로운 사령탑을 물색하게 됐다.

한편 이번 이사회에서는 2024-25시즌 V리그 올스타전을 내년 1월 4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2025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을 예산 절감 등을 이유로 내년 5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남녀부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다.

아시아쿼터 드래프트는 더 많은 선수가 참가할 수 있도록 기존 현장 진행 방식에서 비대면으로 변경했다. 개최 날짜는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2025 KOVO 컵대회와 2025-26 V리그 일정도 확정했다.

차기 컵대회는 남자부를 2025년 9월 13일부터 20일까지, 여자부를 9월 21일부터 28일까지 전남 여수에서 열기로 했다. 다음 시즌 V리그는 내년 10월 18일 개막해 2026년 4월 7일까지 남녀부 각 126경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