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경사 맞이한 김연경, 구단 최다연승에 최소경기 5000득점까지 (종합)
"기록 경신에 크게 신경 안 써…동료들에게 고마워"
김연경은 221경기 만에 5000득점 달성
- 김도용 기자
(화성=뉴스1) 김도용 기자 =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팀의 연승 행진과 함께 최소 경기 5000득점을 달성, 기쁨이 배가 됐다.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지만 김연경은 덤덤한 모습으로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연경은 13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2024-25 도드람 V리그 3라운드에서 14득점을 올리며 3-0 완승을 이끌었다.
김연경의 활약으로 흥국생명은 올 시즌 개막 후 14경기 연속 승리를 이어가며 2007-08시즌 작성했던 13연승을 경신했다.
흥국생명은 2007년 12월 9일 한국도로공사전부터 2008년 1월 26일 현대건설전까지 13연승을 기록한 바 있다.
구단의 새로운 역사를 쓴 흥국생명은 승점 40이 되면서 2위 현대건설(승점 31)과의 격차를 벌리면서 독주 체제를 맞이했다.
김연경은 팀의 연승과 함께 개인 기록 작성으로 더 크게 웃었다.
이날 김연경은 3세트 4-5로 뒤지던 상황에서 오픈 공격을 성공시켜 프로배구 역대 6번째로 5000득점을 달성했다. 앞서 황연주, 양효진(이상 현대건설), 정대영, 한송이(이상 은퇴), 박정아(페퍼저축은행) 등 5명이 5000득점을 기록했다. 현재 최다 득점은 양효진(7755득점)이 보유하고 있다.
더불어 221번째 경기에서 5000득점을 기록하며 지난해 337번째 경기에서 5000득점을 올린 박정아(페퍼저축은행)의 최소 경기 5000득점을 가볍게 경신했다.
2005-06시즌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김연경은 첫 시즌 756득점을 올렸다. 이후 일본 JT 마블러스로 이적하기 전까지 4시즌 동안 2637점을 기록했다. 이후 튀르키예, 중국 등을 거친 뒤 흥국생명으로 복귀한 김연경은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 5000득점을 달성했다.
경기 후 김연경은 "2007-08시즌 13연승을 할 때도 흥국생명에 있었는데, 또 14연승을 기록해 기분이 이상하면서도 기쁘다"고 웃은 뒤 "함께 한 선수들에게 고맙다. 이제는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기록을 세워서 개인 기록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 그저 주변에서 축하해줘 기쁘다. 최소 경기 5000득점이라는 점에 의미를 두겠다"고 5000득점 달성은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김연경은 공수에 걸친 맹활약으로 흥국생명의 올 시즌 독주를 이끌고 있다.
김연경은 올 시즌 현재까지 득점(272점) 5위, 공격 종합(48.51%) 1위를 기록 중이다.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면서 공격 효율은 외인 선수들을 넘어 가장 뛰어나다.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리시브에서 43.54%로 임명옥(한국도로공사·46.61%)에 이어 2위를 기록, 팀을 이끌고 있다.
자신과 팀 모두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빠듯한 경기 일정은 김연경 입장에서도 걱정이다.
김연경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이에 구단과 함께 몸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과거 부상을 당했던 복근은 요가, 수영 등 다양한 방법으로 관리하고 있다"면서 "지금의 경기력을 이어가기 위해 몸 관리에 더 신경 쓰고 회복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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