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 서브득점' 허수봉 "통산 1위 (정)지석이형 기록에도 도전"
역대 15번째 대기록…"힘들 게 훈련한 보람 느껴진다"
팀도 3-0 승리…"서브 좋아지면서 상대하기 수월해져"
- 권혁준 기자
(인천=뉴스1) 권혁준 기자 = 현대캐피탈의 '토종 거포' 허수봉(26)이 강력한 서브로 대한항공과의 '1-2위 맞대결' 승리를 이끌었다. 개인 통산 200번째 서브 득점에도 성공한 그는 통산 1위 기록에도 도전해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현대캐피탈은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2 25-19 22-25 25-23)로 승리, 1위를 탈환했다.
허수봉은 이날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와 함께 팀 공격의 '쌍두마차' 역할을 했다.
허수봉은 17점을 올렸고, 블로킹과 서브 득점도 2개씩 기록했다. 12-16으로 뒤지던 1세트 흐름을 바꾼 건 허수봉의 강력한 서브 덕분이었다.
그는 퀵오픈을 성공한 뒤 강한 서브로 대한항공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의 서브에서 내리 5득점에 성공하며 흐름을 바꿨고, 역전승을 거뒀다.
허수봉은 3세트에서도 서브 득점을 추가, 개인 통산 200번째 서브 득점을 채웠다. 200 서브 득점은 V리그 통산 15번째 대기록으로, 오랫동안 뛰면서도 강한 서브를 가진 선수들만이 이름을 올렸다.
허수봉은 "(200만 원 상금이) 짭짤하게 느껴진다"며 웃은 뒤 "그동안 힘들게 훈련했던 게 더 보람되게 느껴진다. 오래오래 배구해서 더 많은 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했다.
현재 서브 득점 통산 1위는 정지석(대한항공)이 기록 중인 386개다. 허수봉과는 186개로 아직은 큰 격차다.
그러나 허수봉은 과감하게 도전해 보겠다고 했다. 그는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정)지석이형도 오래 해야 하니까"라며 웃으면서 "그래도 내가 더 오래 해서 한 번 깨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승리로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과의 최근 3차례 맞대결을 모두 승리했다. 시즌 전 치른 KOVO컵 결승전(3-2 승)을 시작으로, 1라운드(3-2 승), 이날 2라운드 맞대결까지 이겼다.
지난 시즌까지 통합 4연패를 일군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엔 큰 벽과도 같았다. 지난 시즌만 해도 1승 5패의 절대 열세를 보이던 상대였다.
한 시즌 만에 흐름이 바뀐 것에 대해 허수봉은 '강한 서브'를 이유로 들었다.
허수봉은 "우리 팀이 서브가 굉장히 좋기 때문에 대한항공의 플레이를 막는 데 수월해졌다"면서 "그로 인해 오픈 공격 성공률이 높아지면서 대한항공을 잡을 수 있는 힘이 생겼다"고 했다.
그는 "코보컵 우승을 하고 시즌 전 우승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했다"면서 "프로선수라면 목표는 언제나 우승이다. 그 목표를 향해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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