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장 아본단자 감독도, 김연경도 아쉬움 "리그 일정 너무 빡빡해"
아본단자 감독 "경기 숫자 많고 텀도 짧아서 부상 많다"
10연승에도 GS칼텍스 외인 부상에 불만 쏟아내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10연승을 거둔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경기 후 승리 소감 대신 빡빡한 V리그 일정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GS칼텍스 2명의 외국인 선수(지젤 실바, 스테파니 와일러)가 부상으로 쓰러진 것을 지켜본 그는 "오늘은 배구에 대해 논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했다.
흥국생명은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4-25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GS칼텍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1-25 25-19 25-6 25-13)로 이겼다.
10연승(승점 29)의 흥국생명은 2위 IBK기업은행(승점 21)과의 격차를 8점까지 벌렸다. 반면 GS는 6연패의 부진 속에 최하위(승점 5·1승9패)에 머물렀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들어온 아본단자 감독은 승리 소감에 대한 질문에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오늘은 배구에 대해 논하는 것이 난센스"라며 "명확하게 리그가 변화해야 한다. (개막 후) 40일 동안 모든 팀에 발생하는 부상이 많았다. 이런 텀으로 경기하면 훈련할 수 있는 기회나 시간이 줄어들어서 선수들의 성장도 어렵다.리그 발전도 힘들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사령탑은 "리커버리(회복)할 시간도 부족해서 부상 확률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는 국가대표팀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당장 상대 팀에 부상이 나와 유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 스케줄과 경기 숫자에 대한 질문에 "둘 다 (문제)"라고 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우리는 이렇게 하고 당장 바로 내일 광주로 가야 한다"며 "모든 팀이 이런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리커버리가 힘들고 어린 선수들의 기술적인 발전도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라며 "크게 바뀌긴 어렵겠지만 누군가 이런 문제를 고려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18점을 내며 승리의 주역이 된 김연경도 비슷한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10연승을 해서 좋다"면서도 "연식이 있어서 힘들다. 올해 유독 스케줄이 빠듯하다. 타이트한 느낌이 있다. 모든 팀이 후반부에 부상 관리 잘해야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경은 최근 부상자가 많은 상황에 대해 "올해 유독 여자부의 경기력이 좋지 않다"면서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변화도 필요하다고 본다"며 사령탑과 같은 목소리를 냈다.
외국인 선수 부상에 대해선 "팀의 주포 한 명을 잃는다는 것은 팀으로써는 이겨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사견이지만 자유계약을 해서 좋은 선수들을 더 데려와서 V리그 수준을 더 높였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alexe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