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아니지만 최선 다했다"…은퇴한 박철우, 득점 신기록상 수상

지난 시즌까지 V리그 통산 6623점 기록 후 은퇴

26일 은퇴식과 함께 득점 신기록상을 수상한 박철우가 한국전력 동료들의 헹가래를 받고 있다. (KOVO 제공)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지난 시즌까지 활약하다 현역에서 물러난 남자 프로배구 '레전드' 박철우(39)가 득점 신기록상을 수상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26일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삼성화재의 경기에 앞서 박철우에게 득점 신기록상(득점 6623점)을 수여했다.

2017-18시즌부터 도입된 신기록상은 부문별 기준 기록상 달성 선수가 '최고 기록 보유 선수'로서 은퇴 시 시상한다.

지난 시즌까지 6623점을 기록해 V리그 통산 득점 1위에 올라있는 박철우는 득점 부문 신기록상을 수상, 상금 500만원과 기념 트로피를 받았다.

박철우는 2004년 경북사대부고를 졸업하고 곧장 프로에 발을 디뎠다. 남자 배구 역사상 두 번째 '고졸 프로 데뷔' 사례였다.

2005년 프로 출범 원년부터 활약한 그는 입대로 잠시 자리를 비운 2015-16시즌을 제외하고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 그리고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고 꾸준히 코트를 누볐다.

박철우는 19시즌 간 564경기 1945세트에 출전하면서 서브 350개 성공 1호, 후위 공격 2000점 1호, V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한 경기 개인 50득점(2009~10시즌), 2018~19시즌에는 남자부 최초 통산 5000득점을 달성하는 등 V리그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또 현대캐피탈에서 2번(2005~06, 2006~07시즌), 삼성화재로 이적한 2010~11시즌부터 2013~14시즌까지 4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맛보기도 했다.

이날 공식 은퇴식을 치른 박철우는 "신인 시절 겁도 없이 제2의 누군가가 아닌 제1의 박철우가 되겠다고 했는데, 최고가 되진 못했지만 최선을 다한 선수였다. 제1의 박철우로 선수 생활을 마감할 수 있어 감사하다"면서 "누구에게나 마지막은 온다. 그 마지막이 지금이고, 새로운 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박철우는 은퇴 후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으로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