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호스' IBK기업은행, 2위 도약 기회 잡았다…도로공사와 격돌
최근 5연승, 현건도 격침…빅토리아 공격력 돋보여
현건 2연패에 격차 좁혀…도로공사 잡으면 2위 도약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여자 프로배구 '양강'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에 도전하는 '다크호스' IBK기업은행이 2위 도약의 호기를 잡았다.
기업은행은 26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날 승리하면 6연승과 함께 2위로 올라설 수 있다.
기업은행은 최근 5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직전 경기였던 21일 현대건설과의 원정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이 경기를 놓치면서 8연승이 좌절됐던 현대건설은 24일 흥국생명전도 패하면서 시즌 첫 연패까지 기록했다.
이렇게 되면서 기업은행에 기회가 왔다. 7승3패(승점 21)의 현대건설보다 한 경기 덜 치른 기업은행은 현재 7승2패(승점 18)로 3위다.
만일 이날 열리는 도로공사전에서 승점 3점을 추가한다면 현대건설과 승점은 같지만 승수에서 앞서 2위로 올라서게 된다.
지난 3시즌 간 '봄배구'를 하지 못했던 기업은행은 올 시즌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즌 초반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지난 몇 년간 가장 좋은 경기력이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선수 빅토리아 댄착이 확실한 '에이스'로 활약해 주는 게 가장 크다. 기업은행은 지난 몇 시즌 간 외인 선발에 애를 먹었는데 빅토리아가 고민을 완전히 해소해 주고 있다.
그는 현재까지 9경기에서 278점을 기록하며 여자부 득점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현대건설)가 10경기에서 223점, 3위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정관장)가 8경기에서 191점으로, 빅토리아가 큰 격차로 앞서 있다.
경기 당 평균 30점이 넘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데 공격 성공률도 43.01%로 김연경(흥국생명·46.76%)에 이은 2위다. 많은 공격 빈도를 가져가면서도 효율도 놓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빅토리아가 중심을 잡아주면서 팀 전체가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인다. 아시아쿼터 외인 천신통도 리그에 순조롭게 적응하며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고, 새로 영입한 미들블로커 이주아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수비도 확실히 좋아졌다. 비시즌에 '월드리베로' 출신 여오현 코치를 영입한 기업은행은 현재까지 팀 수비 1위, 팀 디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신연경 대신 주전 리베로 자리를 꿰찬 김채원은 아직까지는 '리그 정상급'의 기량은 아니지만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수비가 좋은 황민경과 육서영 등이 김채원의 뒤를 받쳐주면서 전반적인 팀 수비 레벨이 올라갔다.
또 다른 주축 선수 이소영과 김희진이 완벽한 컨디션으로 돌아온다면 기업은행의 전력은 더 좋아질 수 있다. 이들이 빠진 가운데 2위에 오를 수 있다면 그 의미는 더욱 크게 느껴질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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