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비행 이끄는 '서브 1위' 정한용 "나에 대한 믿음이 커졌다"
공수 전 부분에 걸쳐 상위권, 대한항공의 새 에이스
서브 1위, 득점 3위, 올 시즌 남자부 유일한 트리플크라운도 기록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초반 부진을 털어내고 4연승의 고공비행과 함께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프로 4년 차 아웃사이드 히터 정한용(23)이 있다.
24일 현재 정한용은 남자부에서 서브 1위, 득점 3위, 후위 공격 6위, 시간차공격 7위, 수비 6위, 디그 8위, 리시브 10위 등 공수에 걸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194㎝, 92㎏의 좋은 체격을 갖춘 정한용은 올 시즌 팀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지난해 국가대표로 뽑히는 등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정한용은 이번 시즌에는 베테랑 곽승석을 밀어내고 주전 자리를 꿰찼다.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의 부상에 따른 이탈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정한용은 시즌 초반부터 팀에서 꾸준한 활약으로 힘을 보탰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서브다.
원래 서브가 좋았던 정한용이지만 올 시즌에는 세트당 0.537개의 에이스를 성공시키며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허수봉(현대캐피탈·세트당 0.455개), 나경복(KB손해보험·0.419개), 알리(우리카드·0.387개) 등을 따돌리고 최고의 서버로 거듭났다.
비결은 자신감이다. 이전에는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면 이제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커졌다.
그는 "서브 칠 때 팀원 모두가 날 믿고 때리라고 한다. 자신 있게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서브를 구사하는 것이 잘 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초반이지만 득점력도 예사롭지 않다.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임에도 토종 선수 중 가장 많은 162득점을 올렸다. 1위 안드레스 비예나(KB손보·216점), 레오나르도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현대캐피탈·182점)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아직 기복도 있으나 팀의 에이스인 정지석과 함께 왼쪽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 5일 KB손해보험을 상대로는 개인 통산 2번째이자 올 시즌 남자부의 유일한 트리플크라운(서브, 백어택, 블로킹 각각 3개 이상)을 달성하기도 했다.
올 시즌 초반 좋은 활약에도 정한용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다. 지난 시즌에도 상승세를 달리다가 갑작스럽게 난조에 빠지는 등 기복 있는 플레이를 펼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아직 부족하다. 절대 자만할 때가 아니다"라며 "꾸준할 수 있도록 계속 더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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