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난기류' 만난 대한항공, 김규민·이준에 요스바니까지 이탈
통합 5연패 도전하는 '1강'…개막 후 1승2패 부진
김규민 발목 인대 파열 비롯 이준, 요스바니 부상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남자 프로배구 통합 5연패를 노리는 대한항공이 시즌 초반 '부상'이라는 난기류를 만나 고전하고 있다. 주포인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에 미들블로커 김규민, 아웃사이드 히터 이준까지 줄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압도적인 전력으로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1강' 대한항공이지만 올 시즌 초반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개막전에서 OK저축은행을 세트 스코어 3-1로 눌렀으나 이후 한국전력, 현대캐피탈에 내리 풀세트 접전 끝에 패했다. 1승2패(승점 5)를 기록 중이다.
30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 27일 현대캐피탈과의 경기 중 발목 부상으로 쓰러졌던 주전 미들블로커 김규민이 병원 검진 결과 오른 발목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상황을 더 지켜봐야겠으나 최소 한 달 이상 공백이 불가피한 상태다.
여기에 올 시즌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로 좋은 활약을 했던 이준도 발목 인대 부분 파열이라는 소견이 나왔다. 일주일 뒤 다시 검진해야 하지만 현재까지는 이준도 당분간 경기에 나서기 힘들 수 있다.
악재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대한항공은 2024년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3.5%의 기적 속에 요스바니를 뽑았지만, 요스바니도 현재 어깨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23일 한국전력과의 경기 중 어깨 통증으로 인해 벤치로 물러났던 그는 27일 현대캐피탈전에도 결장했다.
어깨의 경우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할 수 있어 대한항공은 당분간 아시아쿼터 아레프 모라디(등록명 아레프)가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복귀가 지연될 경우 지난 시즌처럼 일시 대체 선수 카드를 검토할 수도 있다.
나아가 대한항공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공수 겸장인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의 몸 상태가 온전치 않다는 점이다. 정지석은 2023-24시즌을 마친 뒤 정강이 피로골절로 인해 지난달 KOVO컵부터 현재까지 리베로로만 출전하고 있다. 아직 풀타임 점프에 어려움이 있다.
대한항공은 최대한 '돌다리도 두들겨 본다'는 느낌으로 정지석의 아웃사이드 히터 복귀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정지석이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허리 부상이 100%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코트에 복귀해서 고전했던 경험이 있기에 더 조심스럽다.
대한항공은 당분간 신인드래프트에서 뽑은 젊은 피를 활용해 최대한 '이 대신 잇몸'으로 버틴다는 구상이다.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구슬운이 따른 대한항공은 1라운드 1순위로 세터 김관우(천안고), 2순위로 미들블로커 최준혁(인하대), 7순위로 세터 최원빈(경기대)을 뽑았다. 2라운드 1순위로도 아웃사이드 히터 서현일(인하대)을 품었다.
비록 먼저 2세트를 따내고 3세트를 내주며 역전패를 떠안았으나 서현일과 최원빈이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부상자가 많지만 당분간 신인 선수들과 기존 고참 선수들을 잘 활용해 경기에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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