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훗카이도로 연수 떠나는 최석기 "한번 부딪쳐 봐야죠"

남자배구 미들블로커 출신, 2023-24시즌 후 은퇴
KOVO 지원으로 일본 훗카이도 팀에서 연수 예정

2023-24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최석기가 일본으로 지도자 연수를 떠난다. 선수 시절 최석기의 모습 (한국배구연맹 제공)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 우리카드에서 뛰었던 미들블로커 출신 최석기(38)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2023-24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친 그는 한국배구연맹(KOVO)의 유망 지도자 육성 해외연수 프로젝트 일환으로 일본 땅을 밟는다.

최석기는 30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내일 일본 훗카이도로 지도자 연수를 떠난다. 긴장도 되고 설렌다"고 전했다.

최석기는 일본 프로배구 남자부 2부에 속한 훗카이도 옐로 스타스에서 내년 4월까지 코치 연수를 할 예정이다. 10월부터 시작해 약 6개월 정도 소화하는 스케줄이다.

KOVO는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해외연수를 희망하는 지도자를 서류심사 및 면접을 통해 선발했고, 최석기는 권준형(전 OK저축은행)과 함께 최종 2인에 선발됐다. 권준형은 일본 여자부의 가와사키의 NEC 레드 로케츠로 향한다.

일본 배구는 올해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남녀부 모두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세계 최고 레벨로 발돋움했다.

2023-24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최석기가 일본으로 지도자 연수를 떠난다. 선수 시절 최석기의 모습 (한국배구연맹 제공)

2008-09시즌 드래프트 2라운드 1순위로 KEPCO(한국전력)에 입단한 최석기는 대한항공, 한국전력 등을 거쳐 우리카드에서 뛰었다.

198㎝의 미들블로커인 최석기는 16시즌 동안 V리그에서 뛰면서 여러 차례 부상을 이겨내는 불굴의 투지를 보였다. 왼 무릎 수술만 4차례 했던 그는 무릎에만 10개 이상의 구멍이 있었을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으나, 피나는 노력과 재활을 통해 버텨냈다.

최석기는 동기인 신영석(한국전력)과 같은 스타플레이어는 아니었지만 '오뚝이'처럼 쓰러져도 포기하지 않는 근성의 소유자였다.

선수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준비했던 그는 특유의 성실성과 친화력을 바탕으로 좋은 지도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홀로 일본 팀에 가서 '0'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그는 "한 번 부딪쳐 봐야죠. 가서 보고 느끼면서 배우는 게 많지 않겠습니까?"라고 특유의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전했다.

최석기는 "이제 시작"이라면서 "좋은 기회가 찾아왔으니 가서 일본의 배구를 하나부터 열까지 잘 배워보겠다"고 말했다.

2023-24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최석기가 일본으로 지도자 연수를 떠난다. 선수 시절 최석기의 모습 (한국배구연맹 제공)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