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 日 아보 코치 지도 받고 일취월장 "세세한 가르침은 처음"

GS의 주전 세터로 활약

GS칼텍스 세터 김지원 (GS칼텍스 제공)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국가대표 세터 김지원(23)이 GS칼텍스의 아보 기요시(일본)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아보 코치는 일본 여자 배구의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과 연령별 대표팀을 이끌었던 '육성 전문가'다.

GS칼텍스는 8일부터 일본 이바라키에서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다.

GS에서 5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는 세터 김지원은 최근 두 시즌 동안 많은 경험을 쌓았다.

2022-23시즌 KOVO 컵 우승을 이끌었고 2023년부터 2년 연속 태극마크를 달았다. 2023-24시즌에도 KOVO컵 우승과 함께 라이징 스타 상까지 수상했다.

2023-24시즌에는 주전이었던 안혜진이 무릎 수술을 받으면서 오롯이 한 시즌을 책임지는 야전사령관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부침도 있었다. 3라운드까지 상위권에 있었던 GS는 4라운드 이후 부진하면서 봄 배구가 무산됐다. 주전 세터였던 김지원에게도 충격적인 결과.

다가올 시즌을 앞둔 김지원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담금질에 한창이다. 이영택 감독을 새롭게 선임한 GS칼텍스에는 새로운 지원군도 있다.

일본 여자 배구에서 명성을 떨친 아보 코치가 주인공이다. 그는 일본 여자배구 대표팀 코치를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지내며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2014년부터는 20세 이하 일본 여자 대표팀, 23세 이하 일본 여자 대표팀 코치로 무수히 많은 국제대회 우승을 견인했다. 일본 대표팀 주축으로 뛰는 선수들을 숱하게 키워낸 육성 전문가로 꼽힌다.

아보 코치(왼쪽)의 지도를 받고 있는 GS칼텍스 세터 김지원 (GS칼텍스 제공)

세터 출신 아보 코치가 오면서 김지원은 그동안의 경험을 극대화하고 아픔을 치유할 디테일을 깨달았다.

김지원은 "아보 코치님이 정말 세세하게 알려주신다. 발의 위치, 손의 위치 등을 세세하게 알려주신다. 이런 건 처음이었다"며 "연습경기 하는 날에는 시스템적으로 알려주신다. 위치를 잡으면서 이렇게 해야 블로킹이 따라오기 어렵다는 것을 세세하게 알려주신다.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경기 할 때도 말씀을 해주시니까 경기 중에도 항상 기억하고 실행하려고 한다. 도움이 정말 많이 된다. 나도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아보 코치의 가르침에 더해 국가대표로 뛰면서 얻은 경험도 올 시즌에 녹여내려고 한다.

대표팀에서 뛰었던 김지원은 "확실히 레벨이 높았다. 외국 선수들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난 아직 부족하고 나이도 어리다. 하지만 부딪히면서 배우는 게 정말 크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대회에서 배운 것을 이제 팀에서 상대 블로킹이 따라가기 힘들게 하는 부분을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GS칼텍스를 약체로 예상하는 이들이 많다. 그래도 주전 세터로서 책임감 있게, 굳건하게 김지원의 배구와 GS칼텍스의 배구를 펼치는 게 목표다.

김지원은 "사람들이 약체라고 말하는 것은 신경 안 쓴다. 그렇게 볼 수도 있다"며 "붙어보면 모르는 것이다. 약체라고 생각하지 않고 우리가 연습한 대로 보여주면 후회도 없을 것이다. 나도 기복 없이 한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15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GS 김지원 공격하고 있다. 2022.11.15/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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