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드래프트 2년 연속 1순위 김종민 감독 "편하게 선택했다"
2·3순위 휩쓴 이영택 감독은 "결과에 100% 만족"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여자배구 신인드래프트에서 2년 연속 1순위를 뽑은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이 '장신 세터' 김다은(목포여상)을 지명한 뒤 "마음 편하게 선택했다"며 활짝 웃었다.
도로공사는 3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2024-25시즌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뽑힌 뒤 김다은을 지명했다.
지난 시즌 1순위로 미들블로커 김세빈을 뽑았던 도로공사는 두 시즌 연속 가장 먼저 신인 선수를 뽑는 특권으로 알차게 전력을 보강했다.
김다은은 U20 대표팀에서 활약한 한국 여자배구의 유망주다. 세터임에도 178.2㎝의 장신이라 일찍부터 프로 무대가 눈독 들인 선수다.
김종민 감독은 "2년 연속 1순위를 얻어 기분이 좋다. 가장 먼저 뽑을 수 있어 편안하게 선택했다"며 미소 지었다.
여러 세터 가운데에서도 김다은을 뽑은 이유에 대해서는 "컨트롤 능력을 비롯해 힘과 높이가 좋았다. 일부 세터들은 토스가 한쪽으로 쏠리기도 하지만 김다은은 양쪽으로 공을 보내는 능력이 있다. 그 점을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이제 김다은은 도로공사의 기존 세터 이윤정, 하효림과의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여야 한다.
김 감독은 "일단은 높이를 보강해야 할 때 주로 투입할 예정이다. 경험이 쌓이면, 충분히 주전 경쟁도 가능하다"면서 "프로는 경쟁이 있어야 발전할 수 있다. 기존 선수들에게도 더 노력해야 자리를 지킬 수 있다고 말해줬다. (김다은의 합류로) 다들 긴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GS칼텍스를 이끄는 이영택 감독도 함박웃음이다. GS칼텍스는 8%의 확률을 뚫고 2순위에 뽑혔고, 3순위로 뽑힌 페퍼저축은행의 지명권까지 확보한 터라 2·3순위를 모두 챙겼다.
GS칼텍스는 근영여고의 미들블로커 최유림, 목포여상의 아웃사이드 히터 이주아 등 김다은 못지않게 이번 드래프트 최고의 선수로 뽑히는 둘을 모두 품었다.
이영택 감독은 "결과에 100% 만족한다"면서 웃었다. 이어 "높이 보강을 원했기에 190㎝의 최유림은 원픽이었다. 미들블로커 출신인 내가 잘 가르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주아는 공격력이 최고의 강점이다. 와서 충분히 훈련한다면 더 성장할 재목"이라며 만족을 표했다.
한편 이날 드래프트에선 GS칼텍스의 2·3순위가 뽑힌 이후 기계 결함 오류가 발생, 약 50분 동안 행사가 진행되는 해프닝이 있었다.
당초 1순위를 제외한 추첨을 무효로 하고 처음부터 다시하자는 주장도 있었으나, 7개 구단 사무국장 간 회의 끝에 3순위까지 그대로 인정하기로 번복됐다.
천당과 지옥을 오갔던 이영택 감독은 "다시 뽑지 않기를 바랐고, 다시 하지 않는 게 맞다고 봤다"면서 "무효가 선언되지 않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말했다.
최천식 인하대 배구부 감독 겸 SBS스포츠 해설위원의 딸인 최연진을 1라운드 6순위에 지명한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선수를 보고 뽑았지 부모를 보고 뽑지는 않았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이어 "나뿐 아니라 코칭스태프 전체가 '가능성이 가장 큰 선수'라 판단했다"고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1%의 가장 낮은 순위로도 비교적 높은 4순위를 거머쥔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미들블로커 강서우(일신여상)를 뽑은 뒤 "생각지도 못하게 앞 순위를 받았다. 시즌을 앞두고 좋은 기운이 왔다"고 말했다.
그는 "팀에 양효진 등 미들블로커가 많지만, 팀의 미래를 대비하고 기존 선수들의 부상 등에 대비해 강서우를 뽑게 됐다"면서 "파워 면에서 돋보이는 선수라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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