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선수' 실바, 육아 부담 던다…"12월부터 어머니와 함께 생활"

44개월 딸 키우며 V리그서 맹활약…재계약도 성공
"상대의 견제가 더 심하겠지만 더욱 발전하겠다"

GS칼텍스의 지젤 실바와 그의 딸 시아나. (KOVO 제공)

(가평=뉴스1) 김도용 기자 = 지난 시즌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의 공격을 이끈 '엄마 선수'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가 올 시즌에도 맹활약을 자신했다. 오는 12월에는 실바의 든든한 지원군인 어머니가 한국에 입국, 딸의 육아 부담을 덜어줄 예정이다.

실바는 28일 경기도 가평의 GS칼텍스 청평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GS칼텍스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과 만나 "아이를 두고 선수 생활을 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남편이 많이 도와줬다. 12월에는 어머니께서 한국에 들어와 같이 생활할 예정"이라면서 "가족들 지원 덕에 힘내서 발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가끔 아이 때문에 집중이 안 될 때도 있지만 주변의 도움으로 잘 이겨냈다"고 했다.

지난해 GS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입성한 실바는 빼어난 실력과 함께 44개월 된 딸 시아나의 존재로 큰 관심을 받았다. 여자 프로배구는 물론이고 국내 프로스포츠에서 엄마 선수는 보기 드물다.

다소 우려가 있었지만 실바는 실력으로 이를 완전히 잠재웠다. 비록 GS는 6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실바는 득점, 공격 성공률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며 소속팀과 재계약에 성공했다.

실바의 성공에는 남편의 내조가 한몫을 톡톡히 했다. 실바의 남편은 한국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시아나의 육아를 도맡았다. 시즌이 한창인 12월에는 실바의 어머니가 방한할 예정이어서, 실바가 운동에 더 전념할 수 있게 됐다.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의 지젤 실바. (GS칼텍스 제공)

올 시즌 앞두고 GS는 대대적으로 변화를 줬다. FA로 강소휘(한국도로공사)와 한다혜(페퍼저축은행)가 팀을 떠났고 한수지, 문명화 등이 은퇴했다. 대신 FA로 아웃사이드 히터 김주향을 영입했다. FA 보상선수로 미들블로커 최가은과 서채원을 데려왔다.

선수단이 어려진 만큼 실바의 대한한 팀 내 비중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자연스레 상대 팀의 견제도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실바는 크게 개의치 않다는 반응이다. 그는 "선수들이 바뀌었지만 훈련하는 환경과 경기장 등은 바뀌지 않았다.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면서 "지난 시즌과 다를 것이 없다. 좋은 결과를 만들고 살아남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상대 팀의 견제가 집중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만큼 체력과 기술적인 부분을 발전할 계획"이라면서 "나이가 적지 않지만 어린 선수들에게 뒤지지 않는 정신력을 갖고 있다. 체력적인 부분에서 밀리지 않도록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