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주장 배유나 "나부터 소홀했다, 봄 배구 이상 가겠다"

도로공사 합류 후 처음 주장 맡아

한국도로공사의 새 주장 배유나 (도로공사 배구단 제공)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한국도로공사의 첫 주장에 선임된 미들블로커 배유나(35)가 다가올 2024-25시즌 높은 곳을 바라보겠다고 다짐했다. FA가 된 뒤 지난 시즌 팀이 6위에 머물며 웃지 못했던 그는 "봄 배구 이상 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베스트 7도 하겠다"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24일부터 8일간 베트남 닌빈에서 열리는 제18회 2024 베트남 VTV컵에 출전하고 있다. 베트남배구협회의 초청을 받아 국제대회에 나선 도로공사는 이번 대회를 통해 조직력을 가다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처음으로 유니폼에 'C(주장)'를 새긴 배유나는 "주장은 처음"이라며 "늦은 나이에 하게 됐다. (임)명옥 언니가 지금까지 주장 역할을 잘 해왔다. 나도 언니처럼 소통을 잘하고 친구들을 잘 이끌 수 있는 주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주장으로 성적을 내고 싶은 마음도 크다. 올해 심기일전해서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2022-23시즌 흥국생명을 꺾고 기적적인 통산 2번째 우승을 차지했던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에는 6위로 주춤했다. FA로 도로공사에 잔류한 배유나는 개인 성적은 나쁘지 않았으나 팀 성적이 주춤하면서 웃지 못했다.

도로공사도 이번 시즌을 앞두고 FA로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를 영입하고 외국인 선수 2명을 모두 교체하는 등 변화가 컸다. 미들블로커 김현정, 아웃사이드 히터 김세인을 트레이드로 데려오는 등 전력 강화에 힘썼다.

배유나가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김연경 국가대표 은퇴경기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6.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배유나는 "올해 10명 이상의 선수가 나가고 새 선수들이 많이 합류했다"며 "팬들 입장에선 재미있을 수 있지만 내가 더 선수들과 소통해야 한다. 걱정보다는 기대하며 선수들을 잘 이끌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고 했다.

"어린 선수들과도 소통을 많이 한다"고 강조한 배유나는 "(김)세빈이랑은 포지션이 같아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코트 안에서 얼마나 주장으로 끌어 나갈 수 있을지 걱정도 된다. 일단 배구를 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유나는 일단 나부터 잘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그는 "(2022-23시즌을 마치고) 기존 선수들이 빠져나가면서 어긋나는 부분도 있었고, 우승 후 내가 소홀한 부분도 있었다"며 "원래 준비를 더 잘하는데, 비시즌에 준비가 좀 소홀하고 짧았다. 그게 시즌 중에 나타났다. 올해는 몸도 잘 만들었기 때문에 더 자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담금질하는 배유나는 동료들과 함께 봄 배구를 자신했다.

그는 "봄 배구 이상 가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며 "주장으로서 성적을 내는 게 다른 마음일 것 같다. 주장일 때 성적이 나면 어떨지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인 목표는 베스트7다. 팀 성적이 우선이고 나도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