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캡틴' 부용찬 "챔피언 꿈꾸며 동기부여 삼을 것"
지난 시즌 임시 캡틴서 정식 주장 임명
"한발 더 뛰고 움직이는 배구 보여드릴 것"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지난 시즌 '임시 캡틴'에서 정식 주장으로 임명된 OK저축은행 리베로 부용찬(35)이 우승을 목표로 달리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일본 시즈오카에서 진행되는 전지훈련에 임하고 있는 부용찬은 25일 "오기노 감독님이 휴가를 마치고 훈련을 시작하면서 '올해도 부탁한다'고 하셨다. 정식으로 주장 임명을 받았다"고 했다.
부용찬은 오기노 감독의 2기 체제에 꼭 필요한 선수다.
지난 시즌 부상을 당한 이민규를 대신해 '임시'로 주장 완장을 차면서 오기노 감독의 신뢰를 얻은 그는 OK저축은행이 2023~2024시즌 챔피언결정전에 나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팀을 단단하게 만들며 임시 주장으로 큰 역할을 했다.
부용찬은 "사실 주장으로 임명되기 전부터 팀 내 고참으로서 역할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었다"면서 "한 발 더 뛰고 움직이는 배구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 시즌보다 올 시즌 더 팀에 오기노 감독님의 색깔이 입혀진다고 볼 수 있다. 감독님이 지난 시즌 처음부터 함께하신 게 아니라 제약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감독님도 이제는 자신의 색깔을 좀 강하게 드러내며 훈련하신다. 큰 틀에서 보면 안정성을 추구하는 배구"라고 덧붙였다.
주장 완장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부용찬은 이럴 때 은퇴한 박철우를 떠올린다고 한다. 그는 "어릴 때 (박)철우 형한테 배운 게 많다. 나중에 저런 고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면서 "지난 시즌까지는 형이 다른 팀 소속이라 물어보기가 조심스러웠는데, 이제 은퇴했으니 많이 물어보고 신세 한탄도 하려고 한다"며 웃었다.
부용찬은 지난 시즌 챔프전 우승을 놓친 게 가슴 깊이 박혀 있다. 그러나 한계를 느끼면서 희망도 봤다고 했다.
그는 "정말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쨌든 챔프전까지 올라갔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생겼다"면서 "계속해서 챔피언을 꿈꿀 수 있다는 게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새 시즌 1차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부용찬은 "지난 시즌에도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삼고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며 "선수들이 스스로 책임감을 갖고 플레이한다면 올해도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부터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은 그는 최근 재계약으로 7시즌째 팀의 주축 멤버로 활약하게 됐다.
부용찬은 "개인적인 목표는 만으로 40세까지 선수로 뛰고 싶다"면서 "그 이후엔 하늘의 뜻에 맡겨야 한다. 몸 상태나 팀 사정이 따라줘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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