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명우 사태'에 답답한 OK 단장 "몰랐다는 것을 증명하는 게 참 어렵다"
법원으로부터 징역 선고 받아 트레이드 취소
곽명우와 계약은 한 달 남아…의지 표현할 징계 고민 중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의 권철근 단장이 곽명우의 법원 선고를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권 단장은 "알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건 쉽지만 몰랐다는 것을 증명하는 게 참 어렵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KOVO는 31일 한국배구연맹 대회의실에서 곽명우 건 상벌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상벌위에는 곽명우를 포함해 권철근 OK 단장과 김태훈 OK 사무국장이 참석해 소명했다.
곽명우는 최근 법원으로부터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및 상해 혐의로 징역 6개월, 자격정지 1년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곽명우에 대한 1심 판결은 지난해 9월, 2심 판결은 올해 5월에 나왔고 곽명우가 같은 달 대법원 상고를 포기해 형이 확정됐다.
이후 OK는 세터 곽명우를 현대캐피탈에 보내고 차영석과 2024-25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곽명우가 사법처리를 받은 것이 뒤늦게 확인, 트레이드가 무산돼 문제가 더 복잡해졌다.
관건은 곽명우의 법원 선고 사실을 OK 구단이 '정말' 몰랐는지 여부다.
일각에선 핵심 선수 곽명우를 트레이드하려 한 정황으로 OK 역시 이를 알고도 묵인하려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소명을 마친 권 단장은 취재진과 만나 "알았더라면 우리가 바로 (자체) 징계를 했을 것이다. 트레이드도 현대캐피탈에서 먼저 제안했고 우리는 그걸 두 번이나 거절했다"면서 "아는 것을 알았다고 증명하는 건 가능하지만 몰랐다는 걸 증명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한편 OK는 곽명우에 대해 어떤 징계를 내려야할지에 대해서도 고심이 깊다.
이번 사건으로 곽명우의 트레이드는 취소됐고, 곽명우는 여전히 OK 소속인데 계약 기간은 한 달 밖에 남지 않았다.
권 단장은 "방출을 시키려해도 한 달 일찍 내보내는 게 큰 의미가 없다. 그래서 고민이 많이 된다"면서 "우선 상벌위의 징계를 확인한 뒤에, 우리가 징계할 수 있는 의지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으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상벌위는 31일 오후 중 최종 징계를 확정하고 발표할 예정이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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