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파이 이어 모마도 동행…'2연패 겨냥' 현대건설, 변화보다 내부 결집
지난 시즌 통합 우승 현대건설, 외인 선수 2명 유지
FA 정지윤도 재계약…똘똘 뭉친 선수단, 2연패 도전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13년 만에 V리그 통합 우승에 성공한 현대건설이 구단 첫 2연속 우승을 위해 주축들과 속속 재계약을 완료하며 내부 결속에 힘쓰고 있다.
8일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외국인 트라이아웃에서 지난 시즌 함께 했던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와 재계약을 선택했다.
앞서 아시아쿼터 위파위 시통(태국)과도 재계약을 체결한 현대건설은 여자 프로배구 7팀 중 유일하게 외국인 선수 2명 모두 변화를 주지 않았다.
모마와 위파위는 지난 시즌 현대건설이 13년 만에 V리그 통합 우승을 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모마는 흥국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 3경기에서 모두 30득점 이상을 기록하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이런 활약을 인정받은 모마는 챔피언결정전 최우수 선수로도 선정됐다.
정규 시즌에서도 모마는 36경기에 모두 출전하면서 886득점(리그 4위), 공격 성공률 44.70%(3위)라는 훌륭한 성적을 자랑했다.
올 시즌 트라이아웃을 지켜본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이 "전체적으로 지난 시즌에 비해 좋은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을 정도로 도드라진 선수가 보이지 않기에, 모마와 재계약 한 현대건설의 선택은 더 수긍이 간다.
태국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는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정지윤, 고예림 등이 시즌 초반 부상 여파로 출전이 힘들 때 팀의 중심을 잡았다.
위파위는 정규 시즌 32경기에 출전해 292점 공격 성공률 37.77% 리시브 효율 38.92%를 기록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3경기에서 31점 공격 성공률 37.66% 리시브 효율 30.38%로 활약,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 현대건설은 FA 시장의 대어로 꼽혔던 정지윤과 왼손잡이 미들블로커인 나현수를 잡는 데 성공했다. 정지윤은 복수의 팀들로부터 팀 내 최고 대우 제안을 받았지만 현대건설에 남아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하기로 했다.
이정철 SBS 배구 해설위원은 "아직 외국인 트라이아웃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쉽게 시즌을 예상할 수 없다. 하지만 우승을 경험한 선수단이 자신감을 갖고 호흡을 맞출 현대건설은 더욱 짜임새 있는 배구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모마도 과묵하며 성실한 선수이기 때문에 현대건설 입장에서는 다음 시즌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한유미 KBS 해설위원도 "아직 6팀의 팀 구성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다음 시즌 예상은 섣부를 수 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김주향(GS칼텍스)만 이적했을 뿐 전력 누수가 없어서 다음 시즌에도 상위권에서 경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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