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VNL 전패 굴욕' 여자 배구, 결전지 브라질로 출국
대회 1주일 앞두고 이동…15일 중국과 첫 경기
강소휘 "올해는 꼭 1승 거두겠다"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2년 연속 전패의 수모를 겪은 여자 배구 대표팀이 명예 회복을 다짐하며 결전지 브라질로 떠났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여자 배구대표팀은 7일 출국, 미국 애틀랜타를 거쳐 브라질로 향한다.
대한배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 소집된 16명 모두 이탈 없이 함께했다. 대표팀의 아포짓 스파이커 이선우(정관장)는 오른쪽 어깨가 불편해 정상적인 훈련 참가가 어렵지만, 대표팀과 함께하면서 컨디션을 끌어 올릴 계획이다.
지난 2021년까지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였던 한국 여자 배구는 김연경, 김수지(이상 흥국생명), 양효진(현대건설) 등 베테랑들이 대거 대표팀에서 은퇴한 뒤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VNL에서 단 1경기도 이기지 못하면서 27연패를 당했다. 2024 파리 올림픽 세계 예선에서도 7전 전패로 고개를 숙였다.
아시아에서도 한국 배구의 위상은 추락했다. 아시아선수권에서 역대 최악인 6위에 그쳤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5위에 머물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거듭된 부진에 결국 대한배구협회는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과 결별하고 모랄레스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모랄레스 감독 체제에서 대표팀은 지난달 15일부터 진천 선수촌에서 소집돼 VNL을 위한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모랄레스 감독은 공격의 다변화와 조직적인 수비를 가다듬는데 많은 시간을 들이면서 VNL을 준비했다.
지난 1일 서울의 중앙여고에서 미디어 공개 훈련을 할 때 모랄레스 감독은 "다양한 공격 루트와 함께 선수들이 블록아웃을 시키는 부분에 대해서도 개선하려고 한다"면서 선수들에게 공격적이고 자신 있는 경기 운영을 주문했다.
더불어 이미 개인 수비력은 정상급인 선수들의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수비력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뒀다.
선수들도 의욕적으로 훈련에 임하며 지난 2년의 굴욕을 씻겠다는 각오다.
여자 대표팀의 에이스 강소휘(한국도로공사)는 "훈련 때부터 아파도 한 발 더 뛰려고 한다. 2년 연속 단 1승도 못 해서 선수들 자신감이 떨어졌는데, 감독님께서 격려해 주셔서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할 것"이라면서 "올 시즌에는 VNL에서 꼭 1승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은 브라질에서 오는 15일 오전 5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중국과 대회 첫 경기를 펼친다. 이어 17일 오전 2시 브라질, 19일 오전 5시 30분 도미니카공화국, 20일 오전 5시 30분 태국을 상대한다.
이후 아르헨티나에서 연습 경기를 4차례 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2주 차 대회를 치를 예정이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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