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여제' 김연경, 팀 준우승에도 MVP…역대 최다 6회 수상
2년 연속 수상…남녀부 전체 최다
남자부 MVP는 OK금융 레오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올 시즌 준우승을 차지한 흥국생명의 '배구 여제' 김연경이 여자 프로배구 MVP에 등극했다. 통산 6번째 수상으로 남녀 통틀어 역대 최다 MVP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김연경은 8일 서울 양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시상식에서 이번 시즌 여자부 '최고의 별'로 선정됐다.
소속 팀 흥국생명은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친 뒤 현대건설과의 챔피언결정전에서 패배해 트로피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김연경은 빛났다.
김연경은 이번 시즌 전 경기 전 세트를 소화하며 득점 6위(775점), 공격 성공률 2위(44.98%)의 활약으로 2·5라운드 MVP를 수상하는 등 시즌 내내 꾸준히 영향력을 발휘했다.
기자단 투표로만 결정되는 MVP 수상자 선정에서 김연경은 31표 중 20표를 획득, 2위 양효진(5표)을 큰 차이로 따돌리며 '우승 프리미엄'이 없이도 최고로 평가되는 데 부족함이 없음을 증명했다.
아울러 김연경은 커리어 대부분을 해외 무대에서 뛰느라 국내에선 단 일곱 시즌만 뛰었는데, 그중 여섯 시즌서 MVP를 놓치지 않으며 최고의 선수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남자부에서는 OK금융그룹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MVP의 주인이 됐다. 레오는 15표를 받아 12표를 받은 우승 팀의 임동혁(대한항공)을 따돌렸다.
레오 역시 팀은 우승에 실패했지만, 득점 2위(955점), 공격 성공률 2위(54.54%), 세트별 서브 2위(0.489)를 차지하는 등 펄펄 날았다. 레오는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패해 우승이 좌절되는 날에도 트리플크라운을 달성, 개인 활약만큼은 부족함이 없었다.
남자부에서 정규리그 3위 팀에서 MVP를 배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레오는 이번 수상으로 통산 4번째 MVP 트로피를 챙기며, 남자부 역대 최다인 4회 우승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레오는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지만 챔피언결정전을 마치고 곧바로 오른 손목 수술을 받아 이날 시상식에 불참했다. 레오 대신 아들인 앙투안(15)이 대리 수상했다.
선수 커리어를 통틀어 단 한 번만 수상할 수 있는 신인상은 남자부 이재현(삼성화재), 여자부 김세빈(한국도로공사)이 각각 받았다.
이재현은 시즌 후반부 조금씩 기회를 늘리더니 막바지에는 팀 주전으로 활약했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김준우에 이어 2시즌 연속 신인 선수를 배출하게 됐다.
이번 시즌 여자부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프로에 입성했던 김세빈은 블로킹 5위, 속공 7위로 첫 시즌부터 개인 기록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이재현은 27표를, 김세빈은 30표를 각각 쓸어 담으며 경쟁자였던 윤서진(1표·KB손해보험), 이윤신(1표·GS칼텍스)을 따돌렸다.
남자부 베스트7은 리베로에 료헤이(우한국전력), 세터에 한태준(우리카드), 미들블로커에 신영석(한국전력)과 이상현(우리카드), 아웃사이드 히터에는 요스바니(삼성화재), 허수봉(현대캐피탈), 아포짓에는 레오(OK금융그룹)가 이름을 올렸다.
여자부에서는 리베로에 임명옥(도로공사), 세터에 김다인(현대건설), 미들블로커에 최정민(IBK기업은행)과 양효진(현대건설), 아웃사이드 히터에 김연경과 지아(정관장), 아포짓에 실바(GS칼텍스)가 각각 수상했다.
여자부의 양효진은 10시즌 연속, 남자부의 신영석은 8시즌 연속 베스트7에 뽑혔다.
남녀 베스트7은 전문위원 10%, 언론사 40%, 감독과 주장 10%의 투표 60%와 기록 40%를 합산해 선정했다.
감독상은 각각 남녀부 우승을 이끈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남자부)과 강성형 현대건설(여자부) 감독이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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