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연 신임 감독 "좀 더 섬세한 배구 지향, 페퍼만의 문화 만들겠다"

페퍼, 창단 후 3시즌 연속 최하위 부진
"공격도 중요하지만 리시브 등 기본부터 잘 다질 것"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신임 감독(오른쪽) (한국배구연맹 제공)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여자 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의 신임 사령탑에 선임된 장소연(50) SBS스포츠 해설위원이 "좀 더 섬세한 배구로 페퍼만의 문화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페퍼는 25일 신임 사령탑으로 장소연 해설위원을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신임 장 감독은 1992년 실업팀을 시작으로 2016년까지 프로 무대에서 뛰며 미들블로커의 레전드로 불렸던 선수다. 은퇴 이후에는 해설위원으로 꾸준히 마이크를 잡고 현장에 있었다.

장 감독은 25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새롭게 감독이 돼 책임감이 크다"며 "최근 팀이 내홍도 있었는데 빨리 선수들을 안정화하고 추스르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2021-22시즌 여자부 7번째 막내 구단으로 창단한 페퍼는 기대와 달리 세 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단순한 성적 부진 외에도 팀 내 괴롭힘 문제 등으로 부침도 겪었다.

페퍼는 창단 사령탑으로 김형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2022-23시즌 중 경질됐고 아헨 킴 감독은 부임 후 시즌을 시작하기도 전에 개인 사정으로 떠났다. 기대를 모았던 전 캐나다, 미국 대표팀 사령탑 출신의 조 트린지 감독은 선수단 관리에 실패하는 등 2023-24시즌 막판 팀을 떠났다.

복수의 감독 후보를 두고 고민하던 페퍼의 선택은 장소연 감독이었다.

현장에서 꾸준히 페퍼를 지켜봤던 장 감독은 "배구 쪽으로 봤을 때보다 섬세하면서도 기본에 충실한 배구가 페퍼에 필요하다"며 "그렇게 기본부터 착실하게 쌓아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16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 정관장의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 선수드링 서로 격려하고 있다. 2024.2.16/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페퍼는 지난 시즌 FA로 박정아, 외국인 선수로 야스민 베다르트 등을 뽑아 준수한 공격력을 갖추고도 고질적인 리시브 불안과 중앙에서의 약점을 드러내며 무너졌다.

장 감독은 "야스민과 박정아가 확실히 공격력은 있지만 배구라는 것의 출발은 받는 것에서 시작된다"며 "그 부분에서 이번 시즌 아쉬움이 컸다"고 전했다.

이어 "페퍼가 좀 더 '원 팀'이 될 수 있도록 잘 다져 나갈 것이다. 페퍼저축은행만의 문화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감독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 자유계약(FA)선수 계약과 아시아쿼터제,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등을 준비해야 한다.

장소연 감독은 "감독 통보를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FA 등은 구단과도 얘기를 나눠봐야 한다"며 "앞으로 선수들과 더 많은 소통을 통해 페퍼가 쉽게 무너지지 않고 끈적끈적한 팀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