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봄 배구' 함께 나서는 김연경과 김수지 "아쉬움 남기지 않겠다"

'지난 시즌 준우승' 김연경 "많아야 8경기, 후회 없이 하겠다"
'신입생' 김수지 "안정되고 완성된 모습 보여주고 싶다"

15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2023-2024 도드람 V리그'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경기, 흥국생명 김연경이 공격을 하고 있다. 2024.3.15/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인천=뉴스1) 김도용 기자 = 배구를 시작한 뒤 처음으로 '봄 배구'를 함께 맞이하는 흥국생명의 김연경과 김수지가 후회 없는 경기를 다짐했다.

흥국생명은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GS칼텍스와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최종전에서 3-0(25-17 25-16 25-18)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28승 8패(승점 79)로 1경기를 덜 치른 현대건설(승점 77)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흥국생명은 16일 현대건설이 페퍼저축은행과의 최종전에서 패하면 2년 연속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게 된다.

정규리그 1위 여부와 상관없이 흥국생명이 일찌감치 봄 배구 진출을 확정 지으면서 '27년 지기' 김연경과 김수지는 처음으로 함께 포스트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둘은 초중고를 함께 지냈지만 프로에서는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뛴 적이 없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FA) 신분이었던 김수지가 흥국생명과 3년 계약을 맺으며 둘은 처음으로 프로팀에서 호흡을 맞추게 됐다.

김연경은 "기분이 좋다. (김)수지가 올 시즌 초반 부상도 있고, 적응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잘 이겨내고 적응해서 뿌듯하다. 팀이 포스트시즌에 오르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고 친구에게 덕담을 건넸다.

김수지는 "올 시즌 새로운 팀과 감독님께 적응하는데 쉽지 않았는데, 막바지에 안정감을 얻으면서 팀에 흡수됐다"며 "팀에 녹아드는데, (김)연경이가 보이지 않게 많은 도움을 줬다. 내가 편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부분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김연경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흥국생명의 김연경(오른쪽)과 김수지. (KOVO 제공)

처음으로 함께 봄 배구를 맞이하는 만큼 둘의 각오도 남다르다.

특히 김연경은 지난해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끌고 챔피언결정전에서 팀의 2연승을 이끌었지만 마지막 3연패를 막지 못해 준우승의 아픔을 겪었다.

김연경은 "체력적으로 힘든 것은 내가 감내해야 한다. 책임감을 갖고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하겠다"면서 "많아야 8경기다. 후회 없이 경기를 치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지난해 나뿐만 아니라 동료들도 아픔을 겪었다. 따라서 모두가 잘 이겨낼 것"이라면서 "새로 온 수지와 함께 팀 분위기를 잡아가면서 포스트시즌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IBK기업은행의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로 해설위원으로 챔피언결정전을 경험한 김수지는 "지난해 경기장 밖에 있다는 부분에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경기장에서 뛸 수 있어 행복하다"면서 "아쉬움을 남기지 않도록 하겠다. 포스트시즌 때는 즐기면서 안정되고 완성된 배구를 선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경험이 풍부한 김수지는 "다음 경기까지 잘 쉬고 틈틈이 치료받으면서 몸 관리를 해야 한다. 일정이 빡빡하고, 원하지 않는 결과도 맞이할 수 있다. 이럴 때 빨리 분위기를 정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봄 배구를 앞두고 마음을 다잡았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