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직행 목마른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 "다음 생각 안 해…기회 잡아야"

2위 흥국생명과 맞대결 승리 시 정규리그 1위 확정
"2년 전 코로나 조기 종료 아쉬움…간절하게 해야"

정규리그 1위를 눈앞에 둔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 /뉴스1 DB ⓒ News1 허경 기자

(수원=뉴스1) 권혁준 기자 = 정규리그 1위를 눈앞에 둔 여자 프로배구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이 반드시 홈에서 '축포'를 쏘겠다고 다짐했다.

현대건설은 12일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날 승리할 경우 정규리그 최종전(16일 페퍼저축은행)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확정 짓는다.

혹여 이 경기에서 흥국생명에 패배하더라도 16일 페퍼저축은행전을 잡으면 자력으로 1위에 오를 수 있다. 여러모로 현대건설이 훨씬 유리한 입장이다.

강성형 감독은 최종전은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강 감독은 "페퍼저축은행이 마지막에 편한 입장으로 기다리고 있다"면서 "다음 기회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안 된다. 우리가 페퍼에게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홈에서 1위를 확정할 기회가 온 만큼 모든 것을 짜내서 경기에 임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건설 선수들. /뉴스1 DB ⓒ News1 김영운 기자

선수들에게도 비슷한 주문을 했다고. 강 감독은 "다음은 생각하지 말고, 이 경기를 냉정하고 간절하게 임해야 한다고 했다"면서 "체력이나 분위기 모두 상대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결국 간절하게 뛰어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9-20, 2022-22시즌에 정규리그 '독주'를 하고도 코로나로 인한 조기 종료로 챔피언 타이틀을 가져가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도 막판 뒷심 부족으로 역전의 희생양이 됐는데, 이번 만큼은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2021년부터 현대건설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강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그때 큰 경기 경험을 쌓았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다"면서 "이번에 다시 한번 기회가 왔기 때문에 경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달부터 어깨 부상으로 고전하고 있는 아시아쿼터 외인 위파위 시통은 아직도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 하지만 출전 의지를 보이면서 경기에는 나설 계획이다.

강 감독은 "아직 100% 몸 상태는 아니지만 본인이 이겨내려고 하고 있다"면서 "충분히 준비했다"고 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