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서브 에이스 7개…OK금융, '미리보는 봄배구'서 대한항공에 3-2 승(종합)

(안산=뉴스1) 안영준 기자 =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이 만원 관중 앞에서 열린 '미리 보는 봄배구'에서 대한항공을 꺾었다.

OK금융은 10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대한항공전에서 세트스코어 3-2(25-21 20-25 25-20 22-25 15-12)로 이겼다.

승점 2점을 추가한 OK금융은 20승15패(승점 57)를 기록, 플레이오프 직행 가능성을 드높였다.

3위 OK금융은 한 경기를 덜 치른 4위 현대캐피탈(승점 50)보다 승점 7점 앞서 있다. V리그는 3위와 4위의 간격이 3점 이하일 경우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또한 이날 결과로 6위 한국전력(승점 47)은 봄배구 가능성이 무산됐다.

이날 승점 3점을 얻었더라면 선두를 탈환할 수 있던 대한항공은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치며 22승13패(승점 68)를 마크, 선두 우리카드(승점 69)에 1점 뒤져 2위를 유지했다.

이날 경기는 '미리 보는 봄배구'다웠다. 정규리그 2위 대한항공과 3위 OK금융그룹은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접전 끝에 2시간32분 풀세트의 명승부를 연출했다. 2300석을 수용할 수 있는 관중석에는 2635이 구름관중이 입장, 서서 볼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OK금융은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31점을 냈다. 레오는 이날 서브에이스 7개를 기록, 이번 시즌 남자부 한 경기 개인 최다 서브에이스 기록을 새로 썼다. 이전까지는 요스바니(2회)와 정한용(1회)이 함께 갖고 있던 6개가 최다였다. 최근 기세가 좋은 신호진과 송희채도 각각 19점과 9점을 내면서 승리를 합작했다.

OK금융은 1세트 22-20에서 레오의 2연속 서브 에이스 득점까지 나오면서 사실상 승부가 기울었고, 박창성의 속공 득점으로 1세트를 챙겼다. 2세트는 흐름이 정반대였다. 중반 이후부터 치고나간 대한항공이 김민재의 속공과 끈질긴 수비를 앞세워 먼저 25점에 도달했다.

OK금융은 2세트에 다소 주춤했던 레오가 3세트에 다시 살아나면서 리드를 잡았고, 세트 포인트를 서브 에이스로 화려하게 마무리하며 다시 앞서나갔다. 그러자 대한항공은 4세트에 에스페호와 정한용의 변칙 선수 구성으로 반격에 나섰다. 에스페호가 3연속 득점을 포함해 공수에서 활약하며 4세트를 25-22로 끝내 승부를 5세트까지 몰고갔다.

마지막 5세트에서 웃은 건 OK금융이었다. OK금융은 승부처에서 레오의 오픈 득점, 송희채의 스파이크 서브가 연달아 네트에 꽂히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막판 두 번의 비디오판독도 모두 OK금융의 득점을 선언하는 등 흐름은 더욱 OK금융 쪽으로 넘어왔다.

이어 14-11 게임 포인트에서 상대 에스페호의 스파이크가 네트에 걸리면서 OK금융의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같은 날 서울장충체육관에서는 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의 여자부 6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봄배구가 좌절된 두 팀 간 대결에서 원정 팀 도로공사가 세트스코어 3-0(25-23 25-19 25-23)으로 이겼다.

도로공사는 12승23패(승점 38), GS칼텍스는 18승17패(승점 51)로 각각 6위와 4위의 기존 순위를 유지했다. 두 팀은 잔여 경기를 다 이겨도 앞 순위 팀을 넘어서지 못한다.

도로공사는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가 서브 2득점을 포함해 15점을 냈고 배유나와 김세빈도 각각 12점,11점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GS칼텍스는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가 양 팀 합쳐 최다인 19점을 냈지만 동료들의 지원이 부족해 외로웠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