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포커스] '오지영 진실 공방'에 치열한 봄배구 경쟁 뒷전으로

동료 괴롭힌 오지영, 지난달 27일 1년 자격정지
오지영, 법적 대응 예고…피해자도 강력 대응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오지영. (KOVO 제공)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23-24시즌 V리그가 최종 6라운드에 돌입했다. '봄 배구'로 가기 위한 경쟁이 가장 치열해지는 시기다. 하지만 올 시즌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최근 선수자격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오지영의 진실 공방에 더 많은 관심이 쏠려 배구계는 답답한 한숨이 나오고 있다.

4일 현재 2023-24 V리그 정규리그는 남자부와 여자부 모두 마지막까지 순위를 쉽게 예상할 수 없는 흥미진진한 구도다.

남자부에서는 1위 대한항공(승점 67)과 한 경기를 덜 치른 우리카드(승점 63)의 선두 싸움이 치열하다. 그 뒤로 OK금융그룹(승점 52)과 삼성화재(승점 48), 한국전력(승점 47), 현대캐피탈(승점 44) 등 4 팀이 마지막 남은 봄 배구 진출권을 놓고 경쟁 중이다.

프로배구 플레이오프는 상위 3팀까지 오를 수 있으며 3‧4위 간 승점이 3점 이하일 경우 단판 준플레이오프가 펼쳐진다.

여자부에서도 현대건설(승점 73)과 흥국생명(승점 70)이 선두 자리를 두고 싸우는 중이다. 여기에 정관장(승점 58)이 근래 빼어난 경기력으로 6연승을 기록, 봄 배구에 성큼 다가갔다.

하지만 현재 플레이오프 경쟁은 2순위다. 프로배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이슈는 '후배 괴롭힘' 사건 논란이 있는 오지영의 진실 공방이다.

앞서 익명의 신고자로부터 오지영이 구단 내에서 다른 선수를 집요하게 괴롭힌 사실이 한국배구연맹(KOVO)에 신고됐다. 이에 KOVO는 지난달 27일 2차 상벌위원회를 개최, 오지영에게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징계와 함께 오지영의 전 소속팀 페퍼저축은행은 바로 계약 해지를 했다.

그러나 징계 후 오지영이 자신은 인권침해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면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오지영의 법률대리인인 법률사무소 이음의 정민회 변호사는 오지영이 피해자들과 나눈 메시지 전문을 공개하며 "향후 재심 절차와 소송절차를 염두하고 있다. KOVO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억울한 부분을 밝히기 위한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피해자인 이민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오지영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한 부분들을 전면 반박하고 있다.

한 배구계 관계자는 "배구계에서 후배 괴롭힘과 관련한 논란이 터져 매우 안타깝다"고 괴로움을 토로했다. 자체만으로도 좋지 않은데 사건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는 형국이다.

관계자는 "사건이 진실 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건 때문에 한창 치열해지고 있는 V리그 순위 싸움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식을 것 같아 걱정된다"며 최근 배구계의 분위기를 우려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