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도로공사 제압…역전 우승 희망 불씨 살렸다

김연경+윌로우 47점 합작, 선두 현대걸설과 승점 2차

흥국생명(아래)이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한국도로공사전에서 3-1로 승리했다. (KOVO 제공)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이 한국도로공사를 꺾고 역전 우승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흥국생명은 1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의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14 25-20 21-25 25-17)로 이겼다.

시즌 25승(7패·승점 70)째를 올린 흥국생명은 한 경기를 덜 치른 선두 현대건설(승점 72·24승7패)과 격차를 승점 2로 좁혔다. 흥국생명은 8일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승점 11)을 상대한 뒤 12일 현대건설과 운명의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반면 4연패 수렁에 빠진 한국도로공사(승점 33·10승23패)는 6위에 머물렀다.

흥국생명은 47점을 합작한 윌로우(26점)와 김연경(21점)이 맹활약을 펼쳤다. 레이나(9점)와 김수지(6점), 이원정(5점)도 공격에 힘을 보태며 승리에 일조했다.

한국도로공사는 부키리치(21점)와 타나차(13점)가 분전했지만, 범실 24개로 자멸했다. 팀 공격 성공률도 32.41%에 그쳤다.

흥국생명은 1세트부터 압도적 공격력을 과시했다.

12-12에서 레이나의 연속 공격과 이원정의 블로킹으로 3연속 득점을 올렸다. 이후 16-14 상황에서는 김수지와 김연경의 블로킹, 윌로우의 백터택 등을 앞세워 무려 9연속 득점을 하며 첫 세트를 끝냈다. 흥국생명은 1세트에서만 블로킹 5개를 기록했다.

흥국생명은 2세트에서 범실 9개를 범하며 흔들리는 듯 보였지만, 상대의 공격을 잘 막아내며 리드를 유지했다. 23-20에서 윌로우의 백어택과 김연경의 퀵오픈이 터지면서 두 번째 세트마저 가져갔다.

한국도로공사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세트에서 부키리치의 타점 높은 공격을 앞세워 흥국생명 수비를 뚫었다. 22-21에서 배유나의 이동 공격과 부키리치의 백어택, 그리고 타나차의 블로킹으로 3점을 획득, 반격에 성공했다.

승부처는 4쿼터였다. 두 팀은 8-8로 팽팽히 맞섰는데, 이때 흥국생명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윌로우의 백어택을 시작으로 김연경의 공격, 이원정의 서브 에이스, 상대의 범실 등을 묶어 대거 7점을 땄다. 한국도로공사는 부키리치의 공격이 연이어 빗나가면서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기세를 높인 흥국생명은 24-17에서 김연경이 오픈으로 매치 포인트를 따내며 경기를 매조졌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