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넘긴 우리카드, 삐끗한 현대건설…엇갈린 남녀부 선두[V리그포커스]

우리카드, 5연패 뒤 2연승…현대건설은 7연승 행진 제동
남자부 여전히 혼전…윌로우 영입한 흥국, 경기력 안정

우리카드 선수들. /뉴스1 DB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올스타 휴식기 전 5연패에 빠졌던 프로배구 남자부 선두 우리카드가 위기를 넘겼다. 반면 7연승을 질주하던 여자부 선두 현대건설은 삐끗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2023-24 도드람 V리그는 지난주 올스타 휴식기를 마치고 5라운드 일정에 돌입했다.

이 중 남자부 선두 우리카드는 3위 삼성화재, 4위 한국전력과의 경기를 내리 잡고 승점 6점을 챙겼다. 5연패 수렁에서 벗어나 2연승을 달리며 위태로웠던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올스타 휴식기 직전 다소 지친 기색을 보였던 에이스인 마테이 콕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고 이상현과 박진우의 미들블로커 라인도 힘을 받았다. 리베로 오재성과 김영준도 출전 시간을 분배하며 탄탄한 수비력을 보였다.

한숨을 돌린 우리카드는 시즌 전적 17승9패(승점 50)로 선두를 유지했다. 대한항공(15승11패·승점 47)이 같은 기간 1승1패로 승점 4점을 추가하면서 1-2위간 격차는 1점에서 3점으로 벌어졌다.

다만 여전히 혼전 양상은 계속되고 있다. 당장 1-2위 간 격차가 3점차로 언제든 동률이 될 수 있는데다, 3~6위까지 중위권 싸움도 치열하다. 누구든 삐끗하면 6위까지 내려갈 수도 있고 흐름을 타면 선두에도 도전할 수 있는 형국이다.

현재 3위 삼성화재(15승11패), 4위 한국전력(14승12패), 5위 OK금융그룹(14승11패)은 모두 승점이 40점으로 같다. 6위 현대캐피탈(11승15패·승점 36)도 3위와의 격차가 4점차에 불과하고 지난주 대한항공과 OK금융을 연달아 제압하는 등 심상치 않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OK금융은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로 3, 4위와 승점이 같지만, 향후 삼성화재(6일), 우리카드(9일) 등 쉽지 않은 경기가 이어진다.

현대건설 선수들. (현대건설배구단 제공)

반면 여자부 선두 현대건설은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5라운드 첫 경기였던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전에선 가뿐한 승리를 거뒀지만 이어진 4위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한 것. 예상치 못한 상대에게 7연승 행진이 끊기면서 한풀 꺾였다.

2위 흥국생명은 연승을 달렸다. 부진을 거듭하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 대신 새로운 외인 윌로우 존슨이 합류하면서 팀 전력이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흥국생명은 한국도로공사전, GS칼텍스전을 모두 셧아웃으로 잡아내며 매서운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은 시즌 전적이 20승6패로 같다. 그러나 승점은 현대건설이 62점, 흥국생명이 56점으로 아직 차이가 나는 편이다.

다만 흥국생명이 최근 무서운 기세로 올라오고 있고 현대건설이 흐름이 한 차례 꺾였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다. 지난 시즌에도 현대건설은 시즌 중반까지 선두를 질주하다가 막판 슬럼프에 빠지며 정규시즌 우승을 흥국생명에게 내준 경험이 있다.

흥국생명 김연경과 새 외인 윌로우 존슨. (KOVO 제공)

중위권에선 정관장을 주목해야한다. 지난주 IBK기업은행에 이어 선두 현대건설까지 격침하며 최근 3연승의 상승세로 승률 5할(13승13패·승점 41)을 맞췄다.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지오바니 말라나(등록명 지아) 쌍포가 위력을 발휘하고 이소영, 정호영도 뒤를 받쳐주고 있다. 3위 GS칼텍스(15승10패·승점 43)와의 격차가 2점차로 3위 탈환을 노릴 만 하다.

정관장은 이번주 2위 흥국생명과 '진검 승부'를 벌인다.

그런가하면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은 불명예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주 열린 현대건설, 도로공사전을 모두 패한 페퍼는 최근 19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6일 열리는 GS칼텍스전에서 패하면 여자부 한 시즌 최다연패(2012-13시즌, 정관장)와 타이를 이루고, 10일 IBK기업은행전마저 패하면 신기록을 쓴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