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딸' 윌로우, 흥국생명 합류…랜디 존슨, V리그서 볼 수 있을까
구단 "현재 무릎 수술 후 재활 중, 3월 방한 희망"
1남3녀 중 셋째, 유일하게 운동 선수로 성장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에 합류한 대체 외국인 선수 윌로우 존슨(26)은 메이저리그(MLB)의 전설 랜디 존슨(61·이상 미국)의 딸로 한국에 오기 전부터 명성을 얻었다.
윌로우가 V리그 흥국생명의 유니폼을 입으면서 아버지가 과연 언제 딸의 경기를 보기 위해 방한할 가능성이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흥국생명은 지난 22일 옐레나 므라제노비치와 계약을 해지하고 미국 프로리그 애슬레틱 언리미티드에서 활약했던 윌로우와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과거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던 윌로우는 흥국생명과 사인하며 한국 도전 3수 만에 V리그에 입성했다.
많은 팬들은 딸인 윌로우를 보기 위해 랜디 존슨이 한국을 찾길 기대하고 있다.
'빅 유닛' 랜디 존슨은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의 좌완 중 한 명으로 꼽힌다. 1988년 몬트리올 엑스포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303승 166패,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다. 탈삼진을 무려 4875개나 잡아냈다.
10차례 올스타에 뽑혔으며 1차례 월드 시리즈 우승,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도 5차례나 받았다. 특히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김병현과 함께 우승했던 장면은 많은 국내 팬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다.
그는 2004년 5월에는 퍼펙트 게임도 달성했으며 2009년 현역 은퇴 후 지난 2015년 무려 97.3%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현재는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흥국생명 구단에 따르면 랜디 존슨은 지난해 왼쪽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 재활 중이다. 아직까지 100% 몸 상태가 아닌 랜디 존슨은 딸을 보기 위해 이르면 3월에는 한국을 찾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윌로우가 랜디 존슨의 자식 중 유일하게 운동선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버지가) 딸을 굉장히 예뻐하기 때문에 정규시즌 막판 또는 포스트시즌에는 (흥국생명의) 홈구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랜디 존슨은 4명의 자식(1남3녀)을 낳았는데 윌로우는 이 중 셋째다.
한편 지난 20일 입국한 윌로우는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아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아직 취업 비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이른 시간 안에 나온다면 오는 30일 김천에서 열리는 한국도로공사와의 원정 경기가 윌로우의 V리그 데뷔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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