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본단자 감독 "옐레나 부진 인지하고 있지만, 교체도 쉽지 않아"

2라운드 이후 부진…팬들 트럭 시위 하기도
"원하는 선수 데려오기 어려워…한계 있어"

흥국생명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 /뉴스1 DB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외국인선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에 대해 부진이 길어지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시스템상 교체도 쉽지 않다"며 한숨을 쉬었다.

아본단자 감독은 17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외인 옐레나에 대해 이야기했다.

옐레나는 지난 2022-23시즌에 이어 2시즌째 흥국생명과 함께 하고 있다. 올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준수한 활약을 해줬지만, 최근들어선 빈약한 공격성공률에 심한 감정 기복까지 코트에서 드러내고 있다.

이에 흥국생명의 일부 팬들은 흥국생명 본사에 트럭을 보내는 등 옐레나를 교체해야한다는 의견을 강하게 피력하고 있기도 하다.

아본단자 감독은 "2라운드부터 경기력이 떨어지고 있다. 좋지 않은 상황인 것을 당연히 인지하고 있다"면서 "선수의 경기력이 안 좋으면 팬들이 이야기하는 것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흥국생명의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다만 '결단'을 내리는 것은 쉽지 않다고 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다른 리그와 다른 점이 있다면 V리그는 마켓이 오픈 돼 있지 않기 때문에 원하는 선수를 데려올 수 없다"면서 "외국리그라면 경기력이 안 좋으면 방출되거나 벤치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곳은 외인도 한 명이다 보니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V리그 규정상 시즌 도중 외인을 교체하기 위해서는 그 시즌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던 선수들만을 대상으로 해야한다. 외인 교체 풀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부진한 선수에 대해 쉽게 칼을 빼들기 어렵다.

일단 아본단자 감독은 옐레나의 분발을 기대했다. 그는 "아포짓인만큼 득점을 많이 내줬으면 좋겠다"면서 "당장 오늘 경기도 팀을 많이 도와주고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옐레나의 부진에 김연경에 대한 비중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김연경은 좋은 선수고 해결사지만 계속 그렇게 할 수는 없다"면서 "최근 레이나가 많이 도와주고 있다. 아포짓(옐레나)에서 해결이 안 되는 부분을 다른 선수들이 나눠 가져가면서 팀 밸런스를 찾아야한다"고 강조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