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36점' OK금융, 선두 우리카드 3연패 몰아놓고 4연승

별세한 최홍석 추모하며 근조 리본 달고 뛰어

10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프로배구 '2023-2024 도드람 V리그' 우리카드와 OK금융그룹의 경기, OK금융그룹 레오가 서브를 넣고 있다. 2024.1.10/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이 선두 우리카드에 3연패를 안기며 4연승을 달렸다.

OK금융은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9 25-15 21-25 25-23)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OK금융그룹은 3라운드 전패 부진을 끊고 시즌 첫 4연승을 질주, 12승10패(승점 33)로 4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또한 OK금융은 이번 시즌 우리카드와의 4차례 맞대결서 3승1패로 우위를 점했다.

반면 선두 우리카드는 3연패 늪에 빠지며 15승7패(승점 42)를 기록, 2위 삼성화재(승점 38)와의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OK금융은 레오나르도 마르티네스 레이바(등록명 레오)가 양 팀 합쳐 최다인 36점으로 펄펄 날았고 차지환과 신호진도 각각 11점과 10점으로 뒤를 받쳤다.

우리카드는 3라운드 MVP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이 35점을 냈지만 팀의 승리까지 책임지기엔 부족했다. 이날 우리카드는 2년차 한태준을 빼고 이승원을 첫 선발 출전시키며 승부수를 띄웠으나, 석패로 빛이 바랬다.

10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프로배구 '2023-2024 도드람 V리그' 우리카드와 OK금융그룹의 경기, 득점에 성공한 OK금융그룹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1.10/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OK금융은 시작부터 레오를 중심으로 치고 나갔다. 레오가 오픈과 블로킹으로 연속 득점, 분위기를 주도하며 리드를 잡았다.

OK금융은 초반 6-7로 역전을 당하며 기세가 꺾이는 듯했지만 신호진 블로킹과 레오의 백어택으로 다시 차이를 넉넉하게 벌렸다. 이후 24-19에서 진상헌 속공으로 먼저 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선 간격이 더 벌어졌다. OK금융은 레오의 낮고 강한 서브를 앞세워 11-2까지 치고 나가며 승기를 잡았다. 2세트 동안 레오는 전위, 후위, 블로킹, 서브로 모두 득점하며 공격 성공률 75%를 기록할 만큼 위협적이었다.

레오가 펄펄 날자 OK금융의 다른 선수들도 덩달아 신바람을 냈다.

OK금융은 신호진과 차지환까지 어려운 공을 득점으로 연결했고 23-15에선 교체투입된 박창성과 박성진마저 블로킹으로 득점하며 더할나위 없이 완벽하게 2세트를 마쳤다.

10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프로배구 '2023-2024 도드람 V리그' 우리카드와 OK금융그룹의 경기,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4.1.10/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3세트에선 흐름이 바뀌었다. 우리카드가 김지한의 백어택, 마테이의 퀵오픈 등으로 8-4까지 나갔다. OK금융이 레오의 서브를 앞세워 두 번이나 동점을 만들며 따라붙었지만 우리카드는 김지한과 마테이가 함께 살아나며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이어 24-21에서 이상현의 속공으로 득점하며 이날 경기 처음으로 세트를 땄다.

하지만 승부처였던 4세트에서 힘을 낸 건 3연승 중이던 저력의 OK금융이었다.

OK금융은 레오가 꾸준히 득점을 해주는 데 더해 송희채와 신호진까지 터지며 경기를 수월하게 풀었다. 이어 신호진의 다소 짧았던 백어택마저 네트에 맞고 코트 안에 떨어지는 행운까지 더해졌다.

결국 OK금융은 24-23의 게임 포인트에서 레오의 백어택이 비디오 판독 끝에 득점으로 인정되며, 적지에서 4연승을 확정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 OK금융은 지난 9일 고인이 된 최홍석 선수를 추모하며 검은 근조 리본을 달고 뛰었다. 고인을 직접 지도했던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안타깝다"며 추모했다.

10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프로배구 '2023-2024 도드람 V리그' 우리카드와 OK금융그룹의 경기, OK금융그룹 레오가 공격을하고 있다. 2024.1.10/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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