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10연승 막아낸 기업은행…후반기 순위 경쟁의 '키'

(화성=뉴스1) 김도용 기자 =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이 현대건설의 10연승을 저지했다. 기업은행은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빈틈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조직력이 강해지며 후반기 순위 경쟁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기업은행은 23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17 25-16 20-25 23-25 15-5)로 승리했다.

2연승의 기업은행은 3라운드를 5승1패로 마무리했다. 10승8패(승점 28)가 된 기업은행은 3위 GS칼텍스(승점 31)를 3점 차로 추격했다.

기업은행은 경기 전 김호철 감독이 "선수들의 호흡이 좋아지면서 경기력도 나아지고 있다"는 말처럼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최근 9연승으로 분위기가 좋은 현대건설을 상대로 경기 초반부터 압도적인 내용을 펼쳤다. 계획대로 목적타 서브를 정확하게 성공시키면서 현대건설의 공격을 일찌감치 봉쇄했다.

여기에 리베로 신연경을 중심으로 수비에서 집중력을 보여주며 상대 공격을 막아냈다. 현대건설의 외국인 선수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는 결국 공격성공률이 25.4%에 그치며 19득점에 그쳤다.

공격에서는 세터 폰푼 게르파르드(등록명 폰푼)가 확실하게 중심을 잡아줬다. 폰푼은 노련하고 영리한 경기 운영을 통해 현대건설 수비를 흔들었다.

폰푼의 빠르고 정확한 볼 배급에 블로킹 1위팀 현대건설은 좀처럼 기업은행의 공격을 잡아내지 못했다.

폰푼의 운영 덕에 기업은행 공격수 브리트니 아베크롬비와 표승주, 황민경은 꾸준히 득점을 올렸다.

완벽한 공수 균형과 함께 경기 막판에 강한 집중력까지 선보였다. 기업은행은 1, 2세트를 따내고 3, 4세트를 내주면서 위기에 몰렸지만 마지막 5세트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앞서 흥국생명에 뒷심부족으로 아쉽게 2-3으로 패했던 기업은행은 이날은 5세트를 따내며 승수를 늘렸다.

경기 후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기업은행은 앞선 1, 2라운드와 비교하면 많이 달라졌다. 짜임새가 있고 세터의 볼 배분도 좋다. 상대하는 모든 팀들이 힘들어할 것"이라고 호평했다.

기분 좋게 반환점을 돈 기업은행은 남은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김호철 감독 역시 "선수들이 앞으로 좋아질 것이다. 쉽게 지지 않는 힘이 생겼다"며 "선수들 모두 자신감을 얻었다"고 미소 지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