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현대건설 잡아도 아쉬운 김호철 감독 "밀어붙이는 힘이 부족"

기업은행, 현대건설 3-2 승리…10연승 저지
"선수들,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해주길"

김호철 기업은행 감독(KOVO 제공)

(화성=뉴스1) 김도용 기자 = '선두' 현대건설의 10연승을 저지한 기업은행의 김호철 감독이 기쁨보다 아쉬움을 표하며 선수단의 기복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은행은 23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에서 현대건설에 3-2(25-17 25-16 20-25 23-25 15-5)로 이겼다.

현대건설의 연승을 9경기에서 멈추게 한 기업은행은 3라운드를 5승1패로 마무리했다. 10승8패(승점 28)가 된 기업은행은 5위 정관장(승점 24)과의 격차를 벌리고 3위 GS칼텍스(승점 31)를 3점 차로 추격했다.

김호철 감독은 "선수들이 나를 힘들게 한다"고 웃은 뒤 "선수단이 경기 중 기복이 있다. 아직까지 결정적인 상황에서 밀어붙이는 힘이 부족하다"고 한숨을 돌렸다.

이날 기업은행은 1, 2세트를 쉽게 따내면서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을 수 있었다. 하지만 3, 4세트에서 무너지면서 결국 풀세트를 치렀고, 어렵게 승리를 따냈다.

그래도 김호철 감독은 1위 팀을 잡은 선수단을 향해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앞으로 좋아질 것이다. 이제는 쉽게 지지 않는 힘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 모두 자신감을 얻었다.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내 역할이 중요하다. 선수들이 힘들더라도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해주길 바란다. 내가 악마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업은행이 승리하는데 세터 폰푼 게르파르드의 공이 컸다. 폰푼은 세트성공룰 41%를 기록하는 등 영리한 공 배급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호철 감독은 "폰푼이 7개 구단중 최고의 세터다. 공 배분은 할 말이 없다. 하지만 더 잘할 수 있다"면서 "경기 중 평정심만 유지한다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김호철 감독은 출전 기회가 적은 상황에서도 불구하고 제 역할을 해내는 젊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김 감독은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는 선수들 덕에 팀의 분위기가 바뀔 수 있었다. 경기를 안 뛰어도 밖에서 준비를 열심히 해주는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