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17점' 흥국생명, 페퍼 완파하고 9연승 질주(종합)

나흘 만에 리턴 매치서 3-0 제압…2위와 승점 4차
남자부 삼성화재, 현대캐피탈에 3-2 진땀승

5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2023-2024 도드람 V리그 흥국생명과 페퍼저축은행의 경기에서 흥국생명 김연경이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2023.12.5/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여자 프로배구 선두 흥국생명이 페퍼저축은행을 꺾고 9연승을 질주했다.

흥국생명은 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6 25-22 25-17)으로 이겼다.

흥국생명은 지난 1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벌인 페퍼저축은행과 맞대결에서 3-2 신승을 거뒀지만, 나흘 만의 리턴 매치에서는 손쉽게 승리를 따냈다.

9연승과 함께 12승1패(승점 33)를 기록한 흥국생명은 2위 현대건설(9승4패·승점 29)을 승점 4차로 따돌렸다. 반면 6연패 수렁에 빠진 페퍼저축은행은 최하위(2승11패·승점 6)에 머물렀다.

'배구 여제' 김연경은 공격 성공률 51.85%를 기록하면서 17점을 따냈다.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도 19점을 뽑으며 공격에 힘을 보탰다.

페퍼저축은행은 야스민 베다르트가니(등록명 야스민)과 박정아가 각각 14점, 10점으로 묶였고 범실도 22개나 기록하며 무너졌다.

흥국생명은 1세트에서 11점을 합작한 옐레나(6점)와 김연경(5점)을 앞세워 페퍼저축은행을 압도했다. 6-6에서 4연속 득점을 따내며 분위기를 가져왔고, 이후 막강 화력으로 거리를 벌렸다.

페퍼저축은행은 범실 7개를 범하며 자멸했다. 16-22로 뒤진 상황에서 3연속 범실을 기록, 허무하게 첫 세트를 내줬다.

5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2023-2024 도드람 V리그 흥국생명과 페퍼저축은행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승리한 흥국생명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3.12.5/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2세트에서는 페퍼저축은행이 야스민과 박정아의 공격이 통하면서 흥국생명과 대등한 싸움을 펼쳤다. 13-13에서 박정아와 야스민의 연이은 공격 성공으로 2점 차로 앞서기도 했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김연경의 퀵오픈과 블로킹, 상대의 범실을 묶어 3연속 득점,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두 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치며 21-21로 맞섰는데 흥국생명의 뒷심이 더 강했다.

흥국생명은 옐레나와 김연경이 연이어 공격을 성공시켰고 이주아가 야스민의 백어택을 가로 막으면서 24-21로 벌렸다. 이후 김미연이 박정아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 세트 포인트를 따냈다.

3세트도 2세트와 비슷한 흐름으로 전개됐다. 두 팀은 중반까지 16-16으로 치열한 접전을 벌였는데 이후 김연경을 앞세운 흥국생명이 연속 6득점으로 흐름을 바꿨다. 김연경이 블로킹 포함 4점을 뽑았고 이주아가 블로킹으로 1점, 김미연이 서브 에이스로 1점을 보탰다.

이후 흥국생명은 23-17에서 옐레나가 연이어 백어택을 성공시키며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화재의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 (KOVO 제공)

삼성화재는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펼친 남자부 경기에서 현대캐피탈과 풀세트 접전을 펼친 끝에 3-2(25-20 21-25 24-26 25-21 15-13) 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9승(4패·승점 23)째를 올린 삼성화재는 OK금융그룹(승점 22)을 제치고 3위로 도약했다. 6위 현대캐피탈(2승11패·승점 10)은 6연패 늪에 빠졌다.

승부처는 마지막 5세트의 막판이었다. 삼성화재는 상대의 서브 범실과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의 백어택으로 연속 득점, 12-8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 보였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의 백어택, 박상하와 허수봉의 블로킹, 상대의 공격 범실을 묶어 연속 4득점을 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화재는 연이어 공격이 막힌 요스바니에게 다시 토스를 했고, 이번엔 요스바니가 백어택을 성공시켰다. 이후 김정호가 아흐메드의 백어택을 블로킹으로 차단, 결정적 득점을 따냈다.

현대캐피탈에 한 점을 내줬으나 14-13의 매치 포인트 상황에서 김준우가 속공으로 마지막 득점을 올렸다.

요스바니는 32점을 기록했고 김정호도 19점으로 활약했다. 김우진(11점)과 김준우(10점)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자기 몫을 다했다.

현대캐피탈은 아흐메드(29점)와 허수봉(16점), 전광인(14점)이 분전했으나 승부처에서 힘이 부족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