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포커스] 8연승 흥국생명·5연승 현대건설…더 뜨거워진 순위 싸움
승점 1점 차 1,2위
남자부 한전도 최근 6연승, 반면 KB손보는 12연패 부진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8연승의 흥국생명, 5연승의 현대건설. 흥국생명의 독주가 예상됐던 여자 프로배구가 현대건설의 상승세 속에 뜨거운 순위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남자부에서도 한국전력이 6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순위 경쟁을 더 뜨겁게 만들고 있다.
현대건설은 3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GS칼텍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최근 5연승을 내달린 현대건설은 9승4패(승점 29)로 1경기 덜 치른 선두 흥국생명(승점 30·11승1패)을 1점 차로 추격했다.
당초 흥국생명의 선두 질주가 예상됐던 여자부는 현대건설이 반등하며 팬들에게 더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아웃사이드 히터였던 황민경(IBK기업은행 FA이적), 고예림(부상)의 이탈로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던 현대건설은 국가대표 날개 공격수 정지윤의 복귀가 큰 힘이 되고 있다.
지난 8월 국가대표 훈련 중 오른 발목 부상으로 쓰러져 재활에 힘썼던 정지윤은 지난달 12일 흥국생명전을 통해 코트로 돌아왔다. 공격력이 좋은 정지윤의 합류는 모마 바소코, 양효진 두 명에 의존했던 현대건설의 공격 라인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나아가 국가대표로 지난해 여름부터 강행군을 펼쳤던 현대건설의 주전 세터 김다인도 2라운드 들어 컨디션을 회복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야전 사령관인 김다인과 모마의 호흡도 점차 맞아 떨어지면서 화력이 극대화되고 있다.
아울러 부친상으로 지난 1일 태국으로 출국했던 위파위 시통도 5일 저녁에는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아직까지 선두 흥국생명이 12경기에서 1패만을 기록한 가운데 현대건설이 상승세를 타면서 흥국생명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남자부에서는 한국전력의 기세가 매섭다. 초반 1승6패로 최하위에 쳐졌던 한전이 최근 6연승을 거두며 순위 경쟁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남자부는 절대 강자가 없는 상황에서 우리카드(승점 27·10승3패)가 1위에 자리하고 있고, 대한항공(승점 25), OK금융그룹(승점 22), 삼성화재, 한국전력(이상 승점 21)이 뒤를 추격하고 있다.
시즌 초반 배구단 매각설 등으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연패에 빠졌던 한전은 매각 철회 소식이 전해지면서 힘을 내고 있다. 4년 차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이 2라운드 남자부 MVP를 수상했을 정도로 기대 이상의 플레이를 하고 있고, 해결사 타이스 덜 호스트까지 살아나면서 쉽게 지지 않는 팀으로 변신했다.
여기에 지난달 군 전역 후 복귀한 김동영, 이시몬 등의 합류도 한전에는 호재다.
권영민 한전 감독은 연승 이후 계속해서 같은 베이지색 정장을 벗지 않으며 기분 좋은 징크스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최하위 KB손해보험(1승12패·승점 7)은 12연패의 부진을 쉽게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 개막전 승리 후 내리 12경기를 졌다.
토종 에이스 황경민의 늑골 골절 부상 이탈 속에 외국인 공격수 안드레스 비예나만이 외롭게 공격을 책임지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KB손보는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트레이드까지 진행한다는 구상이지만 카드가 맞지 않아 성사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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