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포커스] 김연경도 인정한 상향 평준화…더 치열해진 여자부 순위 싸움

흥국생명 선두…GS칼텍스·현대건설 등 추격

흥국생명 김연경이 1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2023-2024 도드람 V리그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경기에서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2023.11.12/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23-24시즌 여자 프로배구 우승후보 1순위로 평가받았던 흥국생명이 예상대로 선두에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마음을 놓을 수 없다. 7팀의 전력이 상향평준화 되면서 언제든지 경쟁자들의 추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배구 여제' 김연경도 달라진 경쟁자들의 전력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 12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여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4연승을 달린 흥국생명은 7승1패(승점 20)가 되면서 선두를 유지했다. 1경기를 덜 치른 2위 GS칼텍스(5승2패‧승점 14)와는 승점 6점 차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흥국생명은 올 시즌을 앞두고 김연경, 이주아, 옐레나, 김미연 등이 건재한 가운데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김수지까지 데려와 전력을 강화했다. 흥국생명은 시즌 전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시즌 초반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내용을 살피면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흥국생명의 선두를 이끌고 있는 김연경은 "전체적으로 팀들의 수준이 비슷해졌기 때문에 어느 팀을 만나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면서 "전체적으로 기복을 줄이는 팀이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여자배구팀들의 전력이 상향 평준화 됐다는 의미다.

GS칼텍스의 강소휘(왼쪽)와 실바.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흥국생명을 위협하는 2위 GS칼텍스는 초반 우려에도 불구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이후가 더 기대된다.

GS칼텍스는 주포 강소휘와 세터 김지원이 대표팀 일정 탓에 합류가 늦었고 안혜진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다. 여기에 아시아쿼터를 갑작스레 교체하는 등 변수가 많았다.

하지만 올 시즌 GS칼텍스에 합류한 외국인 선수 실바와 이제는 국가대표에서도 에이스로 활약하는 강소휘의 공격력을 앞세워 초반 5승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 약점으로 지적 받았던 미들블로커 자리에 베테랑 정대영이 합류하면서 높이와 경험을 추가, 단단한 팀이 됐다.

3위 현대건설은 GS칼텍스와 승점이 14로 동률이다. 올 시즌 현대건설에 합류한 모마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양효진은 여전히 미드블로커로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흥국생명에 2패를 당했지만 모두 풀세트 접전을 펼치는 등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관장은 '인도네시아 특급' 메가와 미국의 지아 쌍포를 앞세워 중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메가와 지아는 각각 올 시즌 득점 부문에서 8, 9위에 자리할 정도로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박은진과 정호영, 아웃사이드 히터 이선우, 이소영, 박혜민 등 좋은 선수들이 자리하고 있다. 세터 염혜선에 리베로 노란까지 버티고 있다. 화려한 선수진을 갖춘 정관장은 올 시즌 흥국생명에 유일한 패배를 안긴 바 있다.

5위 기업은행(승점 8)과 6위 도로공사(승점 6)는 각각 베테랑 표승주, 배유나 등을 중심으로 팀 조직력을 끌어 올리며 반등을 모색 중이다. 창단 후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페퍼저축은행(승점 5)은 박정아와 야스민 등의 공격을 앞세워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으로 성장하고 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