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형 감독 "김다인, 대표팀서 마음고생 커…잘 이겨낼 것이라 믿는다"
현대건설의 주전 세터
올해 대표팀서 강행군, 여파로 시즌 초반 지쳐
- 이재상 기자
(수원=뉴스1) 이재상 기자 = "사실 이런 이야기를 안 하려고 했는데 (김)다인이가 정신적으로 힘들어 한다."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의 강성형 감독이 팀의 주전 세터 김다인(25)에 대한 걱정과 함께 잘 이겨낼 것이라며 신뢰를 나타냈다. "여자 대표팀에서 너무 많은 패배를 겪으며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어 한다"고 설명한 강 감독은 "성장해 가는 과정이다. (다인이가) 실패한 것이 아니다"고 독려했다.
현대건설은 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8-26 24-26 25-21 25-16)로 이겼다.
최근 2연패의 부진을 끊어낸 현대건설은 4승3패(승점 13)로 정관장(승점 11)을 4위로 밀어내고 3위에 자리했다. 2위 GS칼텍스(승점 13·5승1패)와 승점은 같지만 다승에서 밀린다.
현대건설은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가 29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양효진과 정지윤이 나란히 14점으로 힘을 보탰다.
경기 전 다소 침체된 팀 분위기를 걱정했던 강성형 감독은 다행히 정관장을 잡아내며 미소를 되찾았다.
승리에도 강 감독은 여전히 아쉬움도 나타냈다. 특히 주전 세터 김다인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걱정스러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강성형 감독은 "지난해에는 (김)다인이나 (이)다현이가 대표팀에서 잘 배우고 왔다는 느낌이었다"며 "이런 이야기까지는 안 하고 싶지만 정신적으로 힘들어 한다. 본인 스스로 이겨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터는 팀을 이끌어 가는 포지션이다 보니 (대표팀에서) 많이 지면서 마음고생이 컸다"면서 "자꾸 지다 보니 안 좋은 생각이 드는 듯 하다"고 설명했다.
2021-22시즌, 지난 2022-23시즌 2연속 베스트7 세터상을 받은 김다인은 올 한 해 쉼 없이 달려왔다.
여자 배구대표팀의 주전 세터로 발돋움 했으나 부진한 팀 성적으로 인해 웃지 못했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올해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전패, 아시아선수권 4강 탈락, 항저우 아시안게임 노메달 등의 부진이 컸다.
이긴 경기보다 패한 게임이 훨씬 많았을 정도로 팀 성적이 좋지 않다보니 자연스럽게 김다인도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강 감독은 "많이 지는 경기를 하다 보니 팬들에게 비판을 많이 들어서 트라우마라고 해야 할까…"라고 입술을 깨물었다.
사령탑은 김다인이 지금의 어려움을 더 씩씩하게 이겨냈으면 한다고 독려했다.
강 감독은 "(성장해) 가는 과정이지 실패는 아니다"라면서 "누가 갔더라도 대표팀에서 어려운 경기를 했을 것이다. 안 좋은 기억으로 인해 압박감을 갖고 있는 듯 한데, 잘 이겨낼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팀 동료인 정지윤도 김다인과 이다현, 김연견 등 대표팀에 다녀온 팀원들과 더 힘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정지윤은 "계속 지다보니 (대표팀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자신감이 떨어진 것을 나도 느꼈다"며 "아무래도 시즌 때에도 영향이 있었다. 심적으로 지쳐 보였다. 그래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현이나 다인 언니가 힘들어 할 때 '거기 가 있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다른 선수들은 가고 싶어도 못 간다'고 격려를 해줬다. 내게도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해줬다.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 아직 나도 100%는 아니지만 책임감을 갖고 빨리 컨디션을 끌어 올리겠다"고 전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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