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포커스] '명가 재건' 삼성화재의 반등…1R 5승1패로 선두 질주

2017-18시즌 후 봄 배구 못해, 최근 7-6-7위
젊은 선수 세대교체+요스바니 합류로 대변화

V리그 선두에 오른 삼성화재 (한국배구연맹 제공)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최다우승(8회)을 차지했던 삼성화재가 '명가' 재건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최근 세 시즌 동안 7위-6위-7위로 부진했던 삼성화재는 2023-24시즌 1라운드를 5승1패(승점 14)로 마치며 7개 팀 중 가운데 당당히 선두에 올랐다.

6일 현재 삼성화재는 승점 14로 우리카드와 동률이지만 세트득실률에서 3.200(우리카드 2.500)으로 앞서며 1위에 자리하고 있다.

삼성화재가 1라운드를 1위로 마친 것은 2017-18시즌 이후 6년 만이다.

개막전에서 우리카드에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한 삼성화재는 곧바로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을 풀세트 혈투 끝에 제압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후 달라진 삼성화재는 4경기 연속 셧아웃 승리를 따내며 사라졌던 '승리 DNA'를 되찾았다.

남자부 선두를 견인하고 있는 요스바니(왼쪽)와 박성진. (한국배구연맹 제공)
삼성화재 주장 노재욱. (한국배구연맹 제공)

삼성화재는 올 시즌을 앞두고 큰 변화를 꾀했는데, 일단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친정 팀으로 돌아와 지휘봉을 잡은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첫 시즌 시행착오를 겪은 뒤 팀에 변화를 줬다. 주장인 세터 노재욱(31)을 중심으로 김준우, 박성진(이상 23), 김정호(26) 등 '젊은 피'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요스바니 에르난데스(32·등록명 요스바니)-김정호-박성진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와 함께 중앙에서 김준우, 손태훈 등도 자기 몫을 해주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 웜업존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던 세터 노재욱이 절치부심한 뒤 빠른 패턴 플레이로 팀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가 에이스 역할을 잘 해내고 있는 것도 결정적이다. 매 세트 20점 이후 결정력 싸움에서 밀렸던 삼성화재지만 요스바니가 팀의 리더이자 에이스로 중요한 순간마다 포인트를 내주고 있다.

남자부 선두인 삼성화재 블루팡스 (한국배구연맹 제공)

요스바니는 현재 득점 1위(161점), 공격 종합 3위(공격성공률 55.81%) 등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윤봉우 KBS N 해설위원은 "이전까지는 버티는 경기를 했는데, 이번 시즌 삼성화재는 공격적인 운영을 통해 빛을 내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오히려 상대가 쫓기게 된다.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요스바니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출발은 좋지만 1라운드 성적에 도취될 순 없다. 아직까지 남자부에서 강팀으로 꼽히는 대한항공(3승2패·승점 10), 현대캐피탈(1승5패·승점 5) 등이 궤도에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방심할 수 없다.

윤봉우 해설위원은 "시즌 초반 흔들리고 있는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등이 흐름을 탄다면 남자부 순위 싸움이 더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 (한국배구연맹 제공)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