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석 공백 지워낸 정한용 "주전으로 최대한 많이 뛰고 싶다"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로 활약

대한항공 정한용 (한국배구연맹 제공)

(인천=뉴스1) 이재상 기자 =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낸 정한용(22·이상 대한항공)이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마찬가지로 국가대표인 정한용은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전해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한항공은 14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개막전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7-25 25-22 25-23)으로 이겼다.

이날 항공은 정지석(허리 통증), 김민재(발목 통증) 등이 빠진 가운데서도 완벽한 조직력으로 승리를 따냈다.

특히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온 3년 차 공격수 정한용은 블로킹 2개를 포함해 12득점, 공격성공률 76.92%의 활약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아포짓 링컨 윌리엄스(19점)가 주포로 활약한 가운데 반대 쪽에서도 고른 화력이 돋보였다.

정한용은 경기 후 "데뷔하고 처음 개막전에 스타팅으로 나가서 긴장이 많이 됐다"면서 "그래도 세트를 지날수록 긴장이 풀렸다"고 말했다.

1세트 막판까지 뒤졌던 대한항공은 듀스에서 아흐메드 이크바이리(현대캐피탈)의 스파이크를 정한용이 잇따라 막아낸 것이 승부처였다.

정한용이 21일 중국 항저우 린핑 스포츠센터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배구 C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캄보디아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2023.9.2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그는 "벤치에서 작전이 나온 대로 블로킹을 떴고, 마침 나한테 스파이크가 왔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아웃사이드 히터 '부자'다. 국가대표 출신 곽승석, 정지석, 정한용에 영건 자원인 이준, 여기에 아시아쿼터인 마크 에스페호까지 5명이 버티고 있다.

정한용은 "시즌을 앞두고 국제 대회가 많았는데 계속해서 잘 준비한 것이 도움이 많이 됐다"면서 "좋은 선수들과 경쟁을 해서 좋다"고 말했다.

이어 "지석이형, 승석이형 다 내 경쟁 상대다. 형들이 안 좋다 싶으면 치고 들어가야 한다. 항상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보냈던 시간도 의미가 있었다. 그는 "예전에는 (동)아시아권 팀들이 잘했는데 요새는 중동도 다 잘하더라"며 "파워나 스피드가 우리보다 좋았다"고 설명했다.

정한용은 입단 후 계속해서 우승을 차지한 복덩이다. 통합 4연패에 도전하는 그는 "팀에서 우승하면 많은 도움을 주시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크다. 또 우승하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는 "계속 주전으로 뛸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작년보다 더 많이 주전으로 경기에 나서겠다. 더 잘하고 싶은 것이 개인적인 욕심"이라고 강조했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