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우승후보는 단연 흥국생명…페퍼·정관장·도로공사도 도전장

7개 팀 중 5개 팀에서 흥국생명 뽑아
김수지 "우린 김연경 보유 팀" 자신감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1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시즌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23.10.12/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이번 주말 개막을 앞둔 V리그 여자부에서 각 팀들이 김연경이 속한 흥국생명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았다.

한국배구연맹은 12일 서울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7개 팀 사령탑과 주축 선수, 외국인 선수들이 참가했다.

각 팀들이 가장 경계하는 팀은 단연 흥국생명이었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2연승 뒤 3연패로 무너져 통합 우승에 실패했다.

흥국생명은 FA가 된 김연경이 전격 잔류했고, 외부 FA로 미들블로커 김수지를 영입했다.

흥국생명 김수지가 1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시즌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23.10.12/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7개 팀 중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을 제외한 팀들이 우승후보에 대한 질문에 디펜딩 챔피언 한국도로공사가 아니라 흥국생명을 선택했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흥국생명은 어느 팀보다 강하고 잘 짜여진 팀"이라면서 "거기에 김수지까지 와서 완벽하게 팀이 꾸려졌다"고 경계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도 "흥국생명은 워낙 좋은 구성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 팀들의 호평에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미소를 지었다. 그는 "우리 팀을 뽑아준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하다"며 "좋은 선수들이 있으니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수지는 "우리는 김연경 보유 팀"이라며 "많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FA로 박정아를 영입하고 외국인선수로 야스민 베다르트를 뽑은 페퍼저축은행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페퍼저축은행은 최근 두 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이번 시즌 조 트린지 감독을 선임하며 도약을 노리고 있다.

다크호스로 지명 받은 박정아는 "많은 분들이 기대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잘 하겠다"고 웃었다.

페퍼저축은행 박정아가 1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시즌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23.10.12/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반면 박정아, 정대영(GS칼텍스)이 떠난 디펜딩 챔피언인 도로공사의 김종민 감독은 "우리의 전력이 많이 약해졌다. 초반에 많이 힘들 것"이라고 엄살을 부리면서도 "욕심을 버리고 천천히 준비하겠다. 그렇다고 우리가 전력이 아주 약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재미있는 배구를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우승후보로 정관장을 고른 뒤 "고희진 (정관장) 감독 기분 좋아라고 적어봤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V리그 여자부는 오는 14일 디펜딩 챔피언 한국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내년 4월6일까지 6개월 여 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2023-24시즌에는 처음으로 아시아쿼터가 실시돼 새로운 풍경을 자아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기존 외국인 선수와 함께 아시아쿼터 외국인까지 2명의 용병이 코트에 누빌 수 있다.

V리그는 팀 당 36경기가 열리며 월요일을 제외한 주 6일 동안 치러진다. 주중에는 오후 7시, 주말 및 공휴일에는 오후 4시에 열린다.

1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가 진행되고 있다. 2023.10.12/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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