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부진' 남녀배구, 임도헌·세자르 감독 동반 사임…"뼈 깎는 쇄신 하겠다"

남녀 경기력향상위원장도 사의 표명…11월 중 공청회 개최
2028 LA 올림픽 출전 위한 새그림…"성장통 거쳐 거듭날 것"

임도헌 남자 배구 대표팀 감독. /뉴스1 DB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최악의 부진을 겪은 배구가 남녀 대표팀 사령탑을 동반 교체하는 등 쇄신 작업에 나섰다.

대한배구협회는 8일 "아시안게임 등 최근 국제대회에서의 대표팀 부진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과 배구 팬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남녀 배구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남자 대표팀은 인도, 파키스탄에 덜미를 잡히는 등 고전 끝에 7위에 그쳤고, 여자 배구도 베트남에 패하는 등 졸전 끝 5위를 기록했다.

아시안게임 뿐 아니라 최근 잇따른 부진이 계속되면서 비난 여론이 커졌고, 결국 배구협회는 남녀 대표팀의 사령탑 교체를 결정했다.

협회는 "남자대표팀 임도헌 감독의 임기는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종료됐다"면서 "여자대표팀 세자르 감독이 임기는 남아있지만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이 사실상 어려워진 만큼 계약 종료에 상호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여자 배구 대표팀 감독. / 뉴스1 DB ⓒ News1 장수영 기자

아울러 배구협회의 남녀 경기력향상위원장도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배구는 남녀 대표팀 모두 내년에 열리는 올림픽 출전이 사실상 무산된 상황이다. 이에 협회는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2032 브리즈번 올림픽의 출전을 목표로 중장기적인 밑그림을 그린다는 계획이다.

협회는 "대한배구협회부터 뼈를 깎는 쇄신을 통해 한국 배구가 성장통을 거쳐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중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장 다음 달 중으로 언론과 배구 전문가, 스포츠전문가, 배구팬 등 외부인사를 주축으로 하는 공청회를 개최한다.

협회는 "국가대표팀 경기력 향상을 위한 각계각층의 비난과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반성하는 것은 물론, 협회가 나아갈 방향성도 설정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가대표팀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최적의 지도자를 선발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보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