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온 톨레나다 "GS 우승 이끌 것…폰푼과 맞대결도 기대"[이재상의발리톡]
아시아쿼터 통해 한국행, 빠른 적응력으로 기대감
- 이재상 기자
(청평=뉴스1) 이재상 기자 = 유쾌하고 긍정적이다.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에 합류한 필리핀 국가대표 세터 아이리스 톨레나다(32)가 V리그 첫 시즌을 앞두고 당당하게 자신감을 드러냈다.
GS칼텍스는 2023-24시즌을 앞두고 아시아쿼터 선발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4월 한국서 열린 비대면 아시아쿼터에서 인도네시아 출신 아웃사이드 히터 메디 요쿠를 지명했던 GS칼텍스는 갑작스러운 주전 세터 안혜진의 어깨 수술로 인해 메디 대신 태국 세터 소라야 폼라로 교체를 단행했다.
하지만 폼라마저 갑작스러운 임신으로 팀을 떠나게 됐고 결국 같은 세터 포지션인 톨레나다가 GS칼텍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팀도 선수도 전화위복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18일 청평에 위치한 GS칼텍스 훈련장에서 만난 톨레나다는 "필리핀 리그를 벗어나 해외에서 처음 뛰는 것이라 긴장도 많이 된다"면서도 "내겐 하나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V리그에서 주어진 기회를 잡겠다"고 말했다.
175㎝의 세터인 톨레나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주립대를 나왔으며 2015년부터 줄곧 필리핀 리그에서만 뛰었다. 3차례 베스트 세터상을 받는 등 기량을 인정받았고 특히 빠른 볼 배급이 장점이다.
세터 김지원이 국가대표로 차출돼 빠진 가운데 GS칼텍스는 톨레나다와 김지우, 신인 세터 이윤신 등이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8월 팀에 합류해 한 달 가깝게 훈련을 가진 톨레나다는 "(GS칼텍스의)훈련이 힘들다고 들었는데 정말 힘들다"고 혀를 내둘렀다.
긍정적인 부분은 많다. 톨레나다는 단순히 배구 외에도 팀원들과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며 빠르게 팀에 적응하고 있다.
팀에서 고참급임에도 그는 어린 세터들과도 편하게 이야기 하며 GS칼텍스의 멤버로 녹아들고 있다.
그는 "세터의 경우 소통을 많이 해야 한다"면서 "포지션 특성상 다른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에 익숙하다. 한국 선수들과 어떤 방식으로 소통해 나갈지 계속해서 배워가며 맞춰가고 있다"고 전했다.
톨레나다는 익숙한 한국말을 묻자 "빨리빨리,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를 이야기한 뒤 "최근에 배운 것은 '해피 추석'이었다.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주전 세터 안혜진의 어깨 수술로 다가올 시즌 출전이 어려운 GS칼텍스는 김지원, 톨레나다 등으로 V리그에 나서야 한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성격은 확실히 좋다. 그래도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계속해서 선수들과 호흡을 더 맞춰봐야 한다"고 독려했다.
강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톨레나다는 "차상현 감독님은 실수를 해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자신감 있게 할 수 있도록 격려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올 시즌 V리그 여자부는 처음 도입된 아시아쿼터로 외국인 세터들이 코트를 누비는 낯선 풍경이 벌어질 전망이다. 아시아쿼터 전체 1번으로 IBK기업은행에 뽑힌 세터 폰푼 게드파르트(태국)이 대표적이다. 여자부 7개 팀 중 GS칼텍스와 기업은행은 유이하게 세터를 선택했다.
톨레나다는 "폰푼은 아시아배구연맹 AVC 토너먼트에서 상대해 봤다"며 "매우 좋은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V리그에서의 경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톨레나다는 홈구장 장충체육관을 찾을 팬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어서 팬들을 만나길 기대하고 있다"며 "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 드린다. 이번 시즌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힘을 내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alexe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