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장' 아본단자 감독 "김연경 혼자서는 우승할 수 없어…팀에 남았으면"
2승 뒤 3연패로 준우승
- 이재상 기자
(인천=뉴스1) 이재상 기자 = 아쉽게 우승을 한국도로공사에 내준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이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흥국생명은 6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5차전 도로공사와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으로 졌다.
1~2차전을 승리하며 통산 5번째 우승이 눈앞에 보이는 듯 했으나 3~5차전을 내주며 아쉬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후 아본단자 감독은 "먼저 도로공사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 그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우승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반대로 우리 선수들은 리드하고 있던 많은 세트에서 역전 당했다. 우리에게 온 기회를 스스로 놓쳤다"면서 "우리 팀은 90% 이상 김연경 중심으로 돌아가는데 선수 혼자서는 절대 우승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이번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획득한 김연경과 다음 시즌에도 함께 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는 "당장 이야기를 많이 하진 못했지만 그가 계속 흥국생명에서 했으면 좋겠다"며 "팀에 아직 잠재력 있는 젊은 선수들이 많은데, 김연경이 있어야 그들이 성장할 수 있다. 김연경과 함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명장으로 꼽히는 아본단자 감독은 올 2월 부임 후 소방수로 나섰으나 마지막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솔직히 시즌 막바지에 와서 적응하고 선수들을 다 파악하기 쉽지 않았다"며 "많은 것을 바꾸지 못했다. 노력은 했지만 중요한 순간 결국 졌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그는 "국내 배구는 과거에 머무는 듯 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국 배구는 두 명의 선수로 풀어가는 듯 하다. 좀 더 다양한 선수로 경기를 풀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다음 시즌에 대한 구상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충분한 준비가 되지 않는 이상 내가 원하는 전술을 보이긴 어렵다. 어떠한 배구를 보여줄 지는 좀 더 고민해 보곘다"고 말했다.
그는 이탈리아로 돌아가지 않고 국내에 머물며 FA 및 아시아쿼터 등을 살필 예정이다. 아본단자 감독은 "국내에 머물면서 다음 시즌에 대한 생각을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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