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25.8세' 젊어진 여자 배구, 세계선수권서 명예회복 노린다
11일 출국, 튀르키예·폴란드 등과 맞대결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22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12전 전패의 수모를 겪었던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명예회복을 노린다.
세자르 에르난데스(스페인)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오는 9월23일부터 10월15일까지 네덜란드와 폴란드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출전한다.
8월 초부터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소집 훈련을 했던 한국은 대표팀 최종 14인 엔트리를 확정,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불가리아 소피아로 출국한다. 한국은 소피아에서 불가리아 대표팀과 4차례 친선경기를 통해 전력을 최종점검한다.
◇ VNL 참패를 잊어라, 더 빨라진 세자르호 기대감
도쿄 올림픽 4강을 이끌었던 김연경(흥국생명), 양효진(현대건설)이 빠진 한국은 지난 6월 펼쳐진 VNL에서 '젊은 피'를 앞세웠지만 1승도 거두지 못하며 망신을 당했다. 그 동안 한 번도 지지 않았던 캐나다에 셧아웃 패배를 당했고, 태국에게도 일방적으로 밀리는 등 내용과 결과 모두 기대 이하였다.
기본적으로 준비가 부족했던 대표팀은 노란, 이선우, 정호영(이상 KGC인삼공사) 등이 줄 부상을 당하는 악재에 신음했고 결국 12전 전패의 성적에 머물렀다. 거듭된 패배로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 14위로 시작했던 한국의 랭킹은 21위까지 떨어졌다.
VNL에서의 참패를 털어내기 위해 세자르 감독은 8월초부터 선수들을 소집해 담금질에 나섰다. 부상으로 인해 강소휘(GS칼텍스), 이소영(KGC인삼공사), 정지윤(현대건설) 등이 빠지는 악재도 있었지만 한 달 넘는 시간 동안 차분하게 호흡을 맞추며 대회를 준비했다.
일부 선수들이 빠졌지만 한국은 유서연(GS칼텍스), 하혜진(페퍼저축은행), 표승주(IBK기업은행), 박은진(KGC인삼공사) 등 새 얼굴들이 가세했다.
충분히 몸을 만든 대표팀 선수들은 반복된 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다졌다. IBK기업은행과의 9월 2차례 연습경기를 통해 부족한 부분도 확인했다. 세자르 감독은 반 박자 빠른 패턴 플레이를 통해 높이에서의 열세를 만회한다는 구상이다.
◇ 2년 뒤 파리 올림픽 바라보는 한국, 중요해진 랭킹포인트 관리
김연경이 빠진 여자 배구는 장기적으로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을 목표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전과 다르게 올림픽 대륙예선전이 더 이상 치러지지 않게 됨에 따라 한국의 차기 올림픽 출전의 길은 더 험난해졌다.
올림픽 본선에는 총 12개 국가가 출전하는데, 한국은 VNL, 세계선수권에서 랭킹포인트를 꾸준히 확보한 뒤 2023년 올림픽예선전에 참가해 (올림픽)출전권을 획득해야 한다.
상위 24개 팀이 겨루는 올림픽예선전을 통해 7개 팀이 본선 출전권을 가져가며 이후 2024년 VNL 예선라운드를 마치고 난 뒤 7개 팀을 제외한 월드랭킹 상위 5개 팀에게 출전권이 부여된다.
이전에는 대륙예선전(아시아예선)을 통해 올림픽 출전권을 따낼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더 '좁은 문'을 뚫어야 한다.
한국은 2022 네덜란드-폴란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폴란드(13위), 튀르키예(6위), 도미니카공화국(9위), 태국(14위), 크로아티아(19위)와 B조에 속했다. 우리보다 랭킹이 높은 팀들이라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한국이 4회 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최대한 많은 승리를 통해 포인트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 내용만큼이나 결과물을 얻는 것이 필요하다.
평균 25.8세로 젊어진 여자 배구대표팀이 세계선수권에서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모아진다.
◇ 2022 세계여자배구선수권 최종 엔트리 명단(14인)
△세터 = 김하경(IBK기업은행) 염혜선(KGC인삼공사)
△리베로 = 김연견(현대건설) 한다혜(GS칼텍스)
△미들블로커 = 박은진(KGC인삼공사) 이다현(현대건설) 이주아(흥국생명)
△아포짓 = 하혜진(페퍼저축은행)
△아웃사이드히터 = 박정아(한국도로공사) 박혜민, 이선우(이상 KGC인삼공사) 유서연(GS칼텍스) 표승주(IBK기업은행) 황민경(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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