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박주영 기자회견 모두발언·일문일답

축구선수 박주영 © News1 이동훈 기자

</figure>◇ 박주영 축구선수의 모두발언

안녕하세요. 축구선수 박주영입니다. 먼저 바쁜 가운데 참가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저의 병역 문제와 관련해 많은 논란이 있었던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솔직하게 이야기를 드리려고 합니다.

저를 사랑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쳐드린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2011년 8월 11일자로 연장허가를 받았습니다. 제가 병역연기를 요청한 것은 이민을 가기 위한 것도 아니고, 병역을 면제하기 위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다만 축구를 더 하기 위해 그러한 제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제 나름대로는 고심한 끝에 연장 결정을 내리게 됐습니다.

연장신청을 할 당시에도 병역의무를 반드시 이행하겠다고 자필로 병무청에 서류를 제출했으며 이후 여러 차례 언론을 통해 말씀드렸기 때문에 저로서는 실제로 그렇게 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병역을 기피할 생각이 조금도 없습니다. 반드시 국민으로서의 의무를 다 하겠습니다.

영국에서 귀국했을 때에는 개인적으로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도 있었고, 제가 나서서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 감독님의 선발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저를 대표팀에 뽑아 주십사 기자회견을 하는 것 같은 모습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먼저 나서서 기자회견을 한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감독님의 요청에도 응하지 않은 것은 저의 부족한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이렇게 이 자리에 나오게 된 것은 어떤 식으로든 제 입장을 밝히고 해명을 해야한다고 생각했고, 또 저 같은 선수를 믿고 기회를 주신 홍 감독님과 올림픽 대표팀을 위해서도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서 였습니다.

다시 한번 저로 인해 많은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반드시 병역의 의무를 이행할 것입니다. 그 동안 축구선수로서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이제는 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 반드시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 박주영 축구선수와 일문일답

- 그동안 병역연기에 대해 공식적으로 인터뷰 안한다고 했는데 마음을 바꾼 계기는▶ 공식적으로 입장정리를 하는 부분이 중요했다. 마음 상태에 대해 조언도 구해보고 개인적으로 많은 생각해 이런 결정 내리게 됐다. 모든 국가대표나 올림픽 팀이나 결정은 감독님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자리를 통해 정리된 마음을 말하고자 이자리를 마련했다.

- 이전까지 침묵하다가 공식적으로 인터뷰를 하겠다고 마음을 바꾼 배경은▶ 미리 말씀 드리지 못한 부분에 대해선 나의 부족함이다. 바로 말했어야 했는데 정리하는 부분에서 늘어졌다. 아무래도 축구선수이기 때문에 결정낸 데에 대해서 많은 시간들을 생각해왔고 많은 분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부분에서 그런 결정을 하게 됐다. 그런 맥락에서 저의 부족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 기자회견 여는 시점이 올림픽대표팀 엔트리 발표전이다. 런던올림픽과 올림픽대표팀에 대한 생각은▶ 내게는 올림픽대표 선수들이 중요한 존재들이다. 올림픽대표 선수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은 내게 아름다운 기억이었다. 승패를 떠나 경기장에 있는 것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시간이다. 모든 것을 떠나 다시 한 번 그런 경기를 할 수 있다면 축구인생에서 가장 행복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 국가대표팀과 관련한 입장은▶ 당시 A대표팀 선발과정에서 개인적으로 병역 문제에 대해 입장정리가 안됐을때 문제가 터져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많은 분들의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사과한다.

- 아스널에서 너무 출전 기회가 적었다. 경기에 못나오는 상황에서 올림픽에서 얼마나 잘 할 수 있는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다른 팀으로 갈 생각이 있는지▶ 그런 걱정을 안할 수 있도록 코칭스태프들이 최상의 몸상태를 만들어줄 것으로 생각한다. 이적에 대해선 진행되는 부분이 없어 특별히 말할 것은 없다.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지만 계약기간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 해외 장기체류 논란에 대한 생각은. 법적으로 60일 이상 체류하면서 영리활동을 하면 취소될 수 있는데, 대표팀 수당 환원 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론 이민을 가거나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병역의무를 기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연기해서 축구선수로서 더 하려고 하는 생각일 뿐이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병무청에 자필로 쓴 내용과 음성으로 나간 인터뷰들 모두 거짓말이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의무를 다하는 것은 당연한 거라고 생각한다. 현역으로 입대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 37세까지 병역을 연기할 수 있는데 대략적인 병역의무 계획은▶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과 틀리지 않다. 병역의무를 수행하겠다고 병무청에 자필로 썼다. 내가 거짓말을 할 것 같으면 그렇게 하지도 않았다. 병역의무를 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현역으로 입대하는 것은 분명하다는 생각이다.

-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 이상 획득하면 면제가 된다. 그 부분이 이 자리에 나오는 것과 관련이 있는지▶ 올림픽 동메달에 대해선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함께 해왔던 선수들이 내게 마음 정리를 하는데 도움이 됐다. 그 선수들과 함께 행복한 축구를 하는 것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이다.

- 최강희 감독이 섭섭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최강희 감독님과 내가 소원해졌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그 당시 입장을 밝히기 곤란했을 뿐이다. 그것에 대해선 감독님과 관계가 없는 일이다.

- 지금 심정이 어떤지▶ 이 자리를 가진 것은 내 변화된 생각이나 입장을 정리하고 다시 한번 내 마음을 이야기하기 위함이다. 말 주변이 없다보니 얘기하기가 쉽지 않았다. 오늘 얘기한 것에 대해선 마음이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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