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월드컵' 우승, 베트남은 지금 축제 중…김상식 인형도 등장

미쓰비시컵서 라이벌 태국 꺾고 정상

김상식 감독의 사진이 들어간 인형을 들고 있는 베트남 팬(브이엔 익스프레스 SNS 캡처)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동남아 월드컵'이라 불리는 미쓰비시컵에서 우승한 베트남은 축제 분위기다. 팀을 정상으로 이끈 김상식 감독을 찬양하기 위해 '김상식 인형'까지 등장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5일(이하 한국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미쓰비시컵 결승 2차전에서 3-2로 이겼다.

지난 2일 결승 1차전에서 2-1로 이겼던 베트남은 1·2차전 합계 5-3으로 승리, 대회 통산 세 번째 정상에 올랐다.

베트남은 난리가 났다.

베트남 매체 '브이엔 익스프레스'는 "수백만 명의 팬들이 베트남 전역에서 거리로 뛰쳐나와 '베트남이 챔피언'이라는 구호를 외쳤다"면서 "현재로선 얼마나 많은 사람이 축하 파티에 함께했는지 파악조차 어렵다"고 전했다.

하노이에서는 폭죽과 조명탄을 활용한 거리 응원이 새벽까지 이어졌고, 명소 '드래곤 브릿지' 주변에선 수만 대의 오토바이가 길게 줄지어 달렸다.

다낭에선 4㎞가 넘는 도로를 통제한 뒤 오토바이와 자동차들이 경적을 울려댔다.

베트남을 응원하는 팬들 사이의 태극기ⓒ AFP=뉴스1

수만 개의 소형 베트남 국기가 나부꼈고 냄비, 프라이팬, 모형 트로피, 베트남 대표팀을 위한 상장 등 특별한 소품을 들고나온 팬도 있었다.

호찌민에서는 김상식 감독을 응원하는 인형까지 제작해 들고 나온 팬도 있었다.

'브이엔 익스프레스'는 이를 소개하며 "김상식 감독이 호찌민에 나타난 줄 알았을 만큼 똑같아 감탄을 자아냈다"고 짚었다.

이어 이 매체는 "온 국민이 챔피언의 기쁨을 만끽했다. 베트남 팬들에겐 잊을 수 없는 밤"이라고 전했다.

한편 팜민찐 베트남 총리는 "용감하고 단결력 있는 선수단 덕분에 국민들이 큰 기쁨을 얻었다"며 축구 대표팀에 감사 편지를 보냈다.

이에 대해 김상식 감독은 "베트남 축구에 있어 역사적인 밤"이라며 "쉽지 않은 경기였는데 베트남 팬들의 열렬한 응원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팬들에게 공을 돌렸다.

베트남 국기를 들고 응원하는 팬들 ⓒ AFP=뉴스1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