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 동행 이어가는 37세 이청용…"더 오래 행복하고 싶다"

K리그 3년 연속 우승의 주역

울산HD의 이청용ⓒ News1 안영준 기자

(인천공항=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울산HD의 베테랑 공격수 이청용(37)이 팀과 재계약을 맺은 뒤 계속 행복한 축구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청용은 지난 5일 울산과의 재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이어 6일 울산 선수단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출국해 해외 전지훈련에 돌입했다.

FC서울, 볼턴 원더러스, 크리스털 팰리스(이상 잉글랜드), VfL 보훔(독일) 등에서 뛰었던 이청용은 어느덧 울산에서 6년 차를 맞이하게 됐다.

7년을 뛰었던 볼턴에 이어 이청용 커리어에 두 번째로 오래 몸담은 팀이 울산이다. 그리고 울산 K리그 3연패 주역인 이청용은 이제 자타공인 팀을 상징하는 존재가 됐다.

이청용은 "처음 울산에 왔을 때만 해도 이렇게 오래 뛸 거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다"며 웃은 뒤 "울산에서 (우승 등) 좋은 시간을 함께했다. 그동안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어 행복했는데, 그 행복을 더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재계약 체결 이유를 설명했다.

국가대표팀에서 오랜 시간 함께했던 '절친' 구자철(36·전 제주)이 최근 은퇴하는 등 비슷한 연령대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떠나는 시기지만, 이청용은 굳건하게 한 시즌 더 우승에 도전한다.

그는 "이제는 (은퇴를 고려해야 하는) 그런 나이가 됐다"면서 "언제까지 선수 생활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한국 축구를 위해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은행 K리그1 2024 울산 HD와 강원FC의 경기에서 2대1로 승리하며 3년 연속 K리그1 정상에 오른 울산 HD 김판곤 감독이 이청용 등 선수단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11.1/뉴스1 ⓒ News1 김지혜 기자

울산은 이번 시즌 K리그1 4연패에 도전한다. 역사적인 기록을 향해 출발하지만 한편으로는 연달아 우승한 뒤라 부담이 크거나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도 있다.

경험 많은 이청용은 "세 시즌 연속 우승한 덕분에 오히려 더 마음 편하게 시작할 수 있다. 더 자신감을 갖고 치를 수 있어서 든든하다"는 견해를 냈다.

한편 이번 시즌 울산은 박주영(40), 주민규(35), 임종은(35) 등 베테랑들이 떠난 자리에 윤재석(21), 류성민(21), 허율(24), 박민서(25) 등 젊은 피를 대거 수혈했다. 팀 에너지는 더 많아졌지만 경험 면에서는 이전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청용은 "당장 베테랑들의 빈자리를 채우기란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동계훈련에서 최대한 빨리 서로 친해지고 단단한 분위기를 만들면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