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서울 맨…김진수‧문선민 "김기동 감독님, 이적 결심의 큰 이유"
나란히 전북서 서울로 이적…"인정받는 선수 되겠다"
- 김도용 기자
(구리=뉴스1) 김도용 기자 = 만 33세 베테랑 김진수와 문선민이 FC서울 입단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김기동 감독이다. 앞서 전북 현대에서 발을 맞췄던 둘은 이제 김 감독의 지도하에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국가대표 출신 김진수와 문선민은 전북을 떠나 최근 서울로 이적했다. 둘은 3일 경기도 구리의 GS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된 서울의 첫 훈련에 참여했다.
둘 다 김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밝은 얼굴로 '서울 맨'으로서 첫날을 보냈다.
서울의 라이벌 전북 출신인 김진수와 문선민이 이적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김 감독의 존재다. 지난 시즌 측면에서 아쉬움을 느낀 김 감독은 이를 위해 김진수와 문선민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수는 이날 훈련 후 취재진과 만나 "전북에 애정이 컸기 때문에 서울 이적을 결심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서울로 이적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감독님"이라면서 "감독님과 통화를 했고,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서울행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김기동 감독 역시 김진수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과거 23세 이하(U23) 대표팀 시절 코치로 김진수를 지도했던 김 감독은 "(김)진수에 대해 특징을 잘 알고 있다. 지난해에는 어려운 시기를 겪었는데, 옆에서 도와주면 다시 제 기량을 되찾을 것이다. 진수에게도 제2의 전성기를 만들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지도자의 믿음에 김진수는 "전북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은 가슴속에 간직하고 이제는 서울 팬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기존 선수들과 나이 차가 많은데, 허물없이 지내도록 하겠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중간에서 가교 역할을 잘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문선민에게도 김 감독의 존재는 컸다.
문선민은 "김기동 감독님 아래서 서울이 지난 시즌 좋아졌다는 것을 지켜봤다. 서울은 우승할 수 있는 저력이 있다"면서 "예전부터 김기동 감독님의 지도를 받아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경기 후반 '게임 체인저' 역할을 했던 문선민은 서울에서 보다 많은 출전 시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문)선민이는 교체가 아닌 선발로 출전시킬 계획"이라면서 "직선적이고 드리블 돌파가 좋은 선민이가 많은 시간을 뛰면서 팀에 기여해줄 것이다. 선민이 덕에 속도감 있는 축구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문선민은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올리겠다"면서 "득점하고 린가드가 피리 세리머니를 할 때 내가 관제탑 세리머니를 하면 상대 입장에서 1실점이 2실점처럼 느껴질 것이다. 린가드와 만나 세리머니에 관해서는 논의하겠다"며 실력과 즐길 거리로 팬 서비스를 약속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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