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이번엔 김상식 매직 기대…미쓰비시컵 우승 도전
부임 약 6개월 만에 첫 우승컵 노려
2일 오후 10시 태국과 결승 1차전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김상식 감독이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지 반년 만에 '동남아 월드컵' 2024 아세안(ASEAN)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정상에 도전한다. 앞서 '한국인 지도자' 박항서 감독의 매직을 경험한 베트남은 다시 한번 김상식 감독의 지도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베트남 비엣트리에서 '디펜딩 챔피언' 태국과 미쓰비시컵 결승 1차전을 치른다. 두 팀은 5일 태국 방콕으로 장소를 옮겨 결승 2차전을 펼친다.
지난해 6월 베트남의 지휘봉을 잡은 김상식 감독 입장에서는 약 6개월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릴 기회다.
베트남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4위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팀들 가운데 태국(97위)에 이어 2위다. 하지만 2023년 박항서 감독의 후임으로 부임한 필립 트루시에 감독 체제에서 베트남은 부진을 거듭했다.
김상식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에도 베트남은 반등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상식 감독의 데뷔전에서 필리핀에 힘겹게 3-2로 승리한 뒤 4경기 연속 무승(1무 3패)에 그쳤다. 동남아시아의 열광적인 출구 열기를 생각하면 김상식 감독의 입지가 불안한 성적이었다.
베트남과 김상식 감독 모두에게 이번 대회가 중요했는데, 지금까지 성공적인 행보다.
베트남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라오스를 4-1로 완파하고, 2차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1-0으로 제압했다. 이어 필리핀과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한 베트남은 미얀마를 5-0으로 꺾고 조 1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홈 앤드 어웨이로 진행한 준결승전에서도 싱가포르를 상대로 각각 2-0, 3-1 승리를 거두며 기세를 높였다.
김상식 감독 체제의 베트남은 7년 전 박항서 감독이 지도한 베트남을 떠오르게 한다. 당시 박 감독 아래 베트남은 승승장구했고, 2008년 첫 우승 이후 10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이라는 성과를 냈다.
박항서 감독은 우승 이후 베트남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후 2023년 베트남 지휘봉을 내려놓을 때까지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그야말로 베트남 축구의 '영웅'이 됐다.
더불어 동남아시아에서 한국인 지도자에 대한 평가가 높아졌다. 이에 신태용 감독, 김판곤 감독, 김상식 감독, 하혁준 감독 등이 동남아시아에 진출했다.
김상식 감독이 미쓰비시컵 우승 트로피를 베트남에 안긴다면 또 하나의 성공 스토리를 쓰게 되는 셈이다. 또한 앞으로 베트남을 지도하는 데 큰 지지를 받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베트남이 상대할 태국은 만만치 않은 팀이다. 태국은 2020년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 2022년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을 꺾고 2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등 통산 최다 우승(7회)을 자랑하고 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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