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도전' 정몽규 "2031 아시안컵, 충분히 개최할 수 있다"[일문일답]
제55대 축구협회장 출마 후 선거 공약 발표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제55대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후보로 출마한 정몽규 회장이 공약 중 하나로 밝힌 2031 아시안컵 개최가 충분히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 회장은 26일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 2층 다목적 회의실에서 12개의 선거 공약을 내걸었다. '
그는 "국민 소통을 확대해 KFA 신뢰를 회복하고,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며, 축구 산업 발전 및 축구저변 확대하겠다는 4대 목표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이 내건 공약은 △집행부 인적 쇄신 및 선거인단 확대 통한 지배구조 혁신 △대표팀 감독 선임 방식 재정립 △남녀 대표팀 FIFA 랭킹 10위권 진입 △2031 아시안컵 및 2035 여자월드컵 유치 △K리그 운영 활성화를 위한 글로벌 스탠다드 규정 준수 및 협력 관계 구축 △ 시도협회 지역 축구대회 활성화 및 공동 마케팅 통한 수익 증대 △ 국제심판 양성 및 심판 수당 현실화 △ 우수선수 해외 진출을 위한 유럽 진출 센터 설치 △여자축구 활성화를 위한 프로·아마추어 통합 FA컵 개최 △유소년 동호인 축구 저변확대 및 지도자 전문 교육 프로그램 지원 △축구인 권리 강화 및 일자리 창출 △축구 현장과의 소통강화 및 인재 발탁의 12가지다.
정 회장의 공약 중 눈길을 끄는 건 아시안컵, 여자 월드컵 유치다.
한국은 2023 아시안컵 유치에 나섰으나 카타르에 밀려 실패, 1960년 서울에서 치른 2회 대회 이후 63년 만의 개최가 무산됐다. 여자 월드컵은 아직 한 번도 개최한 적이 없다.
정 회장은 "지난 유치 경쟁에서는 카타르와 사우디가 워낙 많은 지원을 했다"면서 "지금은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과 경쟁해야겠지만 한국이 가장 좋은 후보다. 충분히 개최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올해 홍명보 감독 선임 불공정 논란 등으로 지적을 받았던 정 회장은 국가대표 사령탑 선임 방식 재정립도 약속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전력강화위원들의 역량"이라면서 "토의 과정을 사후에 공개하고 심층있게 연구하면 충분히 좋은 사령탑을 선임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각 연령별 대표팀은 공모를 통해서 뽑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 회장은 "K리그 글로벌 스탠다드 확립을 위한 방안 중 하나로 K리그2(2부리그)와 K3(3부리그)의 승강제를 2027년부터 도입하기로 했다"고 이 자리에서 공개했다.
다른 후보들이 건의한 '선거 온라인 투표'에 대해서는 "후보인 내가 판단할 문제는 아니다. 선거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다음은 축구협회장 공약 발표에서 진행된 정몽규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2024 아시안컵은 실패했는데, 이번에는 성공을 위한 구체적 계획이 있는지.
▶지난 2024 아시안컵에서는 개최를 위해 카타르와 사우디가 많은 지원을 했다.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과 경쟁해야겠지만 중국은 여러 문제가 있었고 일본은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 한국이 가장 좋은 후보가 될 것이다. 충분히 개최가 가능하리라 본다.
-대표팀 감독 선임 방식 재정립과 관련해 구체적인 플랜은.
▶가장 중요한 것은 전력강화위원들의 역량이다. 이번에 인사 원칙에서 조금 벗어나게 된 건 토의가 공개됐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토의 내용은 사후에 다 공개하고, 대신 토의 과정에서 좋은 전력강화위원들이 심층있게 연구하면 충분히 좋은 국가대표팀 감독을 선임할 수 있다. 또한 각 연령별 대표팀 등을 공모를 통해서 뽑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유럽 진출 센터 설치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포르투갈이나 독일 구단과 협력해 유럽의 남부와 북부 등으로 나눠 운영하는 방법을 계획 및 연구하고 있다.
-K1부터 K7 디비전 시스템 구축을 위해 중요한 것은.
▶아래부터 차근차근 튼튼해야 리그 승강제 시스템이 건전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 특정 기업, 특정 지자체에 의존하는 것보다 중계권 수입이 늘어나고, 팬이 많아지고, 경기력이 좋아지는 게 중요하다.
-기업 총수로서 K리그 팀들이 투자 가치가 있는 팀이라고 생각하는지.
▶국가대표팀도 3~4년 전에는 관중석이 비었던 적이 있었다. K리그도 지금 많이 좋아지고 있지만, 어느 시기가 되면 확 좋아질 때가 올 것이다. 이를 위해선 KFA와 프로축구연맹이 같이 노력해야 한다.
-K리그 글로벌 스탠다드를 위해 추춘제 도입 및 승강제 관련 논의도 이루어졌는지.
▶프로축구연맹과 많은 논의를 했다. 그 결과 K리그2와 K3의 승강제는 2027년에 도입하기로 힘들게 합의를 했다. 추춘제 역시 현재 ACL에 나가는 팀들이 봄부터 겨울까지 쉬지 못하는 실정이라, 도입이 시급하다고 생각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KFA 집행부 쇄신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여러 가지로 생각은 하고 있다. 다만 이 자리에서 발표할 내용은 아니다. 55대 축구협회장에 당선된다면 임기를 마치기 전에 여러 발표가 있을 것이다.
-개인적인 자금 기여를 하실 의향은.
▶그동안 많은 지원을 해 왔다. 그동안 법인카드도 전혀 갖고 다니지 않았다. 해외 출장이나 축구인들을 만날 때에도 다 개인 지출을 하고 있다. 하나하나 설명할 수는 없지만 설명한 것 이상으로 (자금 기여는) 하고 있다.
-다른 후보는 선거 온라인 투표 도입을 주장하는데.
▶선거 일정은 협회 규정에 의해 오래 전부터 정해져 있었다. 물론 타당한 건의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후보인 내가 판단할 문제는 아니다. 선거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다.
-후보자들 간 토론회에 대해 원하는 방식은.
▶토론 제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다만 토론 방식이나 시기는 서로 합의해야 한다. 미국 대선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와 카멀라 해리스도 토론을 서서 하느냐 앉아서 하느냐를 두고도 이견이 있었다. 토론 방식 및 토론 주체 등도 중요하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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