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스로 잔류' 김두현 전북 감독 "내년엔 다시 우승하는 팀으로"
다음 시즌 거취 대해선 "아직 말할 수 없다" 말 아껴
전북, 서울 이랜드와 승강 PO서 잔류 확정
- 안영준 기자
(전주=뉴스1) 안영준 기자 = 벼랑 끝에서 살아돌아온 김두현 전북 감독이 내년에는 다시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 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다만 내년 시즌 거취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전북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2 서울 이랜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지난 1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1차전서 2-1로 이겼던 전북은 합산 스코어 4-2로 앞서, 가까스로 강등을 피했다.
이날 전북은 전반 추가시간 상대 브루노 실바에게 먼저 골을 허용해 합산 스코어 동점이 되는 아찔한 순간도 맞이했다. 하지만 후반전에 티아고와 문선민이 연속골을 넣는 저력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경기 후 김두현 감독은 "먼저 실점했음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력을 가졌던 게 승리로 이어졌다"면서 "오늘은 내용보다는 승리가 필요했던 경기라, 결과로 말을 대신하겠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김 감독은 이번 시즌 5월 최하위까지 내려간 전북에 '소방수'로 투입됐지만, 쉽사리 분위기를 바꾸지 못하고 승강 PO까지 오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다. 막판에는 스트레스성 위염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등 우여곡절도 많았다.
그는 "감독이라는 직업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많이 힘들었고, 배우기도 한 시간이었다"면서 "한 번 깨진 분위기를 바로잡는 게 쉽지 않더라. 심리적으로 위축된 선수들을 잘 관리하는 데 신경을 썼다"며 올 한해를 돌아봤다.
이어 "팀을 맡은 뒤 팬들의 기대에 충족하지 못해 죄송하다. 감독으로서 팬들에게 표현을 미숙하게 한 점도 사과한다"고 고개 숙였다.
어렵게 1부리그에 살아남는 힘든 시간이었지만, 김 감독은 다음 시즌에 대한 자신감도 살짝 내비쳤다.
그는 "다시 우승할 수 있고 우승 경쟁을 하는 팀, 팬들이 원하는 '닥공'의 팀으로 거듭나야 한다. 모든 이가 현재의 상황을 깊이 있게 생각해서 바꿔나가야 한다"면서 "분명한 건 올해와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팬들은 김 감독의 다음 시즌 거취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이날 경기장에는 김 감독의 승리를 축하하는 박수와 함께 '김두현 나가'라는 플래카드도 함께 걸렸다.
김 감독은 "여기서 (거취에 대해)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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