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힘겹게 K리그 1부 잔류…서울E에 합계 4-2 승리
승강 PO 2차전서 2-1 승, 1차전 2-1 승리 합쳐 잔류 확정
- 안영준 기자
(전주=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명가' 전북 현대가 1부리그 잔류를 확정하며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전북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2 서울 이랜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지난 1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1차전서 2-1로 이겼던 전북은 합산 스코어 4-2로 앞서, 가까스로 강등을 피했다.
돌풍의 팀 서울 이랜드는 창단 10년 만에 첫 승격을 노렸으나, 1·2차전 모두 한 골 차이로 패하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 골이 뒤진 채 출발하는 서울 이랜드가 초반부터 의욕적으로 나섰다. 서울 이랜드는 브루노 실바 왼쪽, 몬타뇨가 오른쪽을 활발하기 돌파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전북도 차근차근 중원을 장악하고 상대 틈을 엿봤다. 전반 23분 전병관이 수비수 2명 사이를 돌파해 페널티 박스 안까지 침투했으나 엉켜 넘어져 슈팅까지 이어가진 못했다. 전반 30분엔 김진규가 앞이 열린 상태에서 때린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빗나갔다. 전반 35분엔 송민규가 왼쪽 측면에서 때린 슈팅이 골대를 때렸다.
전북이 주도하던 경기의 흐름 속에서 서울 이랜드가 전반 막판 힘을 냈다. 몬타뇨가 왼쪽, 브루노 실바가 오른쪽으로 자리를 맞바꿨는데 이게 주효했다.
전반 추가시간 1분 몬타뇨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올린 크로스를 브루노 실바가 헤더로 연결, 전북 골망을 열었다. 이로써 두 팀의 합산 중산 스코어는 2-2가 됐다.
아쉽게 전반을 마친 전북은 후반 초반부터 매섭게 몰아쳤다. 후반 3분 이영재의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때리며 서울 이랜드를 위협했다.
계속 몰아치던 전북은 1분 뒤인 후반 4분 결실을 봤다. 김진규의 왼쪽 크로스를 티아고가 머리로 돌려놓아 동점골을 만들었다.
이 골로 합산 스코어 3-2를 기록, 전북은 리드를 되찾았다. 티아고는 '스파이더맨' 가면을 쓰고 포효하는 특별한 세리머니로 기쁨을 만끽했다.
중반 이후부터는 한 골이 더 필요한 서울 이랜드의 맹공이 이어졌다. 서울 이랜드는 변경준, 백지웅, 이준석 등 빠른 선수들을 연달아 투입, 템포를 높였다. 이어 브루노 실바가 후반 25분 시저스킥, 35분 오버헤드킥으로 곡예와 같은 슈팅을 했으나 모두 골문을 빗나갔다.
분위기를 내준 전북은 홍정호와 한국영을 투입하고 라인을 내려 '지키기'에 나섰다. 후반 45분에는 전북 김태환이 이준석에게 신경전을 벌여 다툼이 벌어졌고, 결국 두 선수 모두 퇴장을 당하는 변수가 발생했다.
10명과 10명의 싸움이 된 남은 시간 서울 이랜드가 일방적으로 몰아쳤으나, 전북은 두터운 수비로 이를 막아냈다.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 8분, 역습 상황서 문선민이 노마크 찬스를 놓치지 않고 슈팅해 쐐기골을 터뜨렸다. 서울 이랜드가 다시 추격하기엔 힘도 시간도 부족했다.
결국 전북은 안방서 힘겹게 잔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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