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격 무산됐지만…가능성과 희망 확인한 '김도균호' 서울 이랜드

승강 PO서 전북에 합계 스코어 2-4로 밀려
1, 2차전 모두 선전했으나 1골 차로 패배

8일 전북자치도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전북현대와 서울이랜드의 경기에서 서울이랜드 브루노 실바가 골을 넣고 포효하고 있다. 2024.12.8/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주=뉴스1) 안영준 기자 = 염원했던 '첫 승격'은 무산됐지만, 화끈한 공격력과 패기 넘치는 축구로 돌풍을 일으킨 '김도균호' 서울 이랜드의 도전은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서울 이랜드는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 2024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서 1-2로 졌다. 1차전서 1-2로 패했던 서울 이랜드는 합계 2-4로 밀리며 승격이 무산됐다.

이로써 '창단 10주년'에 구단 역사상 첫 승격을 이루려던 서울 이랜드의 꿈은 실패로 돌아갔다.

비록 최종 결실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서울 이랜드가 이번 시즌 K리그2와 승강 PO 무대에 남긴 인상은 충분히 강렬했다.

창단 후 10년 동안 승격과는 거리가 멀었던 서울 이랜드는 이번 시즌 김도균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 화끈한 공격 축구의 팀으로 다시 태어났다.

서울 이랜드는 이번 시즌 36경기서 63골을 몰아쳐, K리그2 정규리그에서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36경기 중 3골 이상 터뜨린 경기가 11경기, 그중 한 경기 5골을 넣은 경험도 두 번이나 갖췄을 만큼 강한 화력을 자랑했다.

빠른 선수를 앞세워 공격 템포를 끌어올리고, 이기고 있어도 다음 골을 위해 계속 두들기는 축구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가능성을 확인한 젊은 선수들이 고속 성장을 한 점도 고무적이다.

서재민(서울이랜드FC)이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은행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2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후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11.2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 이랜드는 백지웅(20), 서재민(21), 변경준(22), 정재민(23), 이동률(24) 등 젊은 선수들이 축을 이뤘다. 이들은 김도균 감독의 신뢰 아래 꾸준히 출전, 팀 돌풍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서재민은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구단이 배출한 최초의 '영플레이상' 수상자가 됐다. 변경준은 10골 6도움으로 '변바페(변경준+음바페)'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이들은 한 시즌 내내 K리그2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건 물론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한 전북을 상대로도 경쟁력을 발휘했다.

1차전에서 전북을 놀라게 했던 서울 이랜드의 젊은 주축들은 2차전에서도 전북이 수비에만 급급하게 만들 만큼 강력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또한 올해 '승강 PO'라는 중압감 큰 무대를 경험하면서, 다음 시즌 더욱 성장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서울 이랜드는 공격 축구를 가진 팀 컬러로 확실하게 거듭났고, 젊은 선수들은 돌풍의 주역으로 착실하게 성장하는 수확을 챙겼다. 비록 마지막 순간 웃지는 못했지만 '김도균호 2년 차'인 다음 시즌 다시 1부 승격을 노린다.

서울 이랜드의 김도균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서울 이랜드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양 팀 선수들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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